3. 2학기 휴학을 시작하다

자율신경실조증이 개선되다.

by 밍밍

인데놀을 끊은 이후로, 약사가 추천해 준 새로운 영양제들을 먹기 시작했다.

인데놀을 먹지 않아도 꽤 안정적인 심장박동수가 내가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무려 5개월 정도를 약에 취해 우울하게 살아왔던 나는 한풀이를 시작했다.

친구와 학교 근처 여기저기를 쏘다니며 지금껏 못 놀았던 시간들을 보상받기 위해서 발악했다.


기말고사 시즌이 다가오고, 여전히 허약한 몸이었지만 최선을 다해 시험을 봤다.

이때까지 머리의 총명함은 돌아오지 않았기에 시험의 결과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그래도 나는 희망을 품었다. "이젠 나을 수 있겠지? 내 심장을 압박하는 돌덩이 같은 느낌은 사라질 수 있겠지? "


오산이었다.


7개월 넘게 아팠던 몸뚱이는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여전히 심장은 정상에 미달하고, 몸의 상체가 뒤틀려 아픈 느낌은 끝나지 않았다.


여름방학이 시작했다. 나는 이 빌어먹을 몸뚱이를 고치기 위해서 운동을 힘들게 하기 시작했다." 운동을 하면 나을 수 있을 거야"라고 스스로에게 희망을 심어주었다.


아침에는 헬스, 저녁에는 수영, 간간히 공부도 하는 알찬 방학을 보냈고

2학년 2학기는 정상적으로 끝마칠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가질 만큼 개선된 몸뚱이를 가지게 되었다.


다가올 미래는 모른 채로... 2학기를 시작했다.


초반에는 꽤 괜찮았다. 스트레스받고 있었던 관계도 끊어내고, 수영과 헬스를 병행 하면서 일상을 유지했다.

하지만 아직 자실조가 낫지 않아서 1~2시간이라도 늦게 잠에 드는 날엔 다음날 두근거려 힘들었다.

특히 밥을 먹고 직후에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서 긴장되는 게 힘들었고, 매일 버틸 수 있음과 없음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기분으로 살아갔다.


긴 연휴인 추석이 시작하고, 나는 급격하게 상태가 나빠졌다. 추석 내내 잠을 자고 운동을 했는데도 나아지지 않았다. 보다 근본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그런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추석 연휴가 끝나갈 때 즈음 혼자 학교에 돌아와 휴학을 결심했다.


결국 버티다가 휴학을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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