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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俗離山]

by 장한 Mar 1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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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속리산

'속세를 버리고  진표율사(眞表律師)를 따라 입산수도하다'

천왕봉에서 본 속리산(문장대 방향)천왕봉에서 본 속리산(문장대 방향)

산행지 : 속리산(충북 보은)
산행일 : 2021년 09월 10일 (금요일)
산행코스 : 법주사-(세조길)-세심정-문장대(1,029m)-신선대(1,010m)-비로봉(1,032m)-천왕봉(1,058m)-배석대-세심정-(세조길)-법주사 (대략 16km)
난이도 : 조금 어려움
  

브런치 글 이미지 2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을 보면 '통일신라시대에 승려인 진표율사(眞表律師)가 이곳(속리산)에 당도하자, 밭을 갈던 소들이 모두 무릎을 꿇었고 이를 본 농부들이 속세를 버리고 진표를 따라 입산수도하였다는 데에서 속리 지명이 생겨났다고 전해진다. 신라 때에는 속리악(俗離岳)이라 불렸다. 속리산은 아홉 개의 봉우리가 뾰족하게 일어섰기 때문에 구봉산(九峯山)이라 불리기도 하였다.'라고 한다. 산이 특별해서라기보다 특정 인물 때문에 산이름이 결정된 모양이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그런 이야기와 어울릴 만큼 멋진 산이라서 지금까지 전해졌을지도 모르겠다.


속리산은 일곱 번째로 100대 명산 인증 한 산이다. 속리산도 날씨가 좋지 않았다. 도락산을 시작으로, 조령산, 주흘산, 두타산, 감악산(파주), 팔공산, 속리산까지 모두 흐린 날이었다. 이렇게 흐린 날만 골라 산에 다니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 평일 휴가를 내고 찾은 산인데 날씨가 참 아쉽다. 산악회 회원이 '가장 어려운 산은 평일에 가는 산이죠. 평일 산행은 극악난이도입니다.'라고 쓴 댓글이 문득 떠올랐다. 구름 가득 흐린 날씨에 하는 평일 산행이니 초극악난이도다.  


속리산은 참 많이 오른 산이다. 위치 상 가깝기도 했고 100대 명산 인증 하기 전에는 아는 산, 다니던 산만 다니다 보니, 그 유명세에 속리산, 계룡산을 자주 다녔다. 지금은 사는 곳도 멀어졌고 한동안 산행을 안 해서 못 간지가 10년이 훌쩍 넘는다. 많이 갔었지만 오랜만에 가니 설렌다. 피 같은 휴가를 하루 쓰지만 아깝지 않았다. 극악 난이도인 평일산행으로 속리산을 다시 찾았다.  


법주사 주차장을 가기 전에 만나는 정이품송. 600년 정도 된 나무라고 한다. 처음 봤을 때는 지지대 하나 없이 당당하게 서있었는데 지금은 지지대에 기댄 채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모진 풍파와 갖은 병충해 때문에 가지를 하나 둘 잃어가는 정이품송을 보자니 점점 휑해지는 내 정수리 같아 안타깝다. 언젠가는 역사의 기록으로만 남겠지...

정이품송. 현재 서쪽가지는 한 개만 남았다고 한다.정이품송. 현재 서쪽가지는 한 개만 남았다고 한다.

 

8시 즈음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요금은 5천 원을 받았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법주사 입장료로 5천 원을 받았다. 그냥 산만 찾았을 뿐인데 시작부터 만원이라는 거금이 그냥 사라졌다. 2007년 시행된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도 반가웠지만 2023년 주요 사찰 입장료 폐지는 정말 반가웠다.

주차장에서 법주사 가는 입구주차장에서 법주사 가는 입구
법주사 입장료. 지금은 입장료 징수는 하지 않는다.법주사 입장료. 지금은 입장료 징수는 하지 않는다.


입구에서 산행 지도를 잠시 훑어보고 산행을 시작했다.

브런치 글 이미지 6



법주사에서 세심정까지 조성된 세조길은 계곡을 따라 완만한 경사로 이어진 길이다. 세심정까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포장된 차도를 통해 갈 수 있지만 매력은 떨어진다. 세조길은 2016년도 법주사부터 세심정까지 걷기 좋게 조성한 길이다. 산행 목적으로 온 게 아니었다면 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산책하고 싶은 길이다.

세조길세조길
법주사 저수지법주사 저수지
세조길. 법주사 저수지 옆으로 조성되어 있다.세조길. 법주사 저수지 옆으로 조성되어 있다.
세조길세조길


 3km가 조금 안 되는 세조길을 따라 세심정까지 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천왕봉으로 갈지, 문장대로 갈지 결정해야 된다. 습관적으로 문장대로 올랐다.


'3번을 오르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속설 때문에 문장대가 정상 아닌 정상처럼 생각된다. 천왕봉과 문장대를 모두 다 간다면 천왕봉에서 문장대, 문장대에서 천왕봉 어디 코스든 큰 차이는 없다.  단지 100대 명산 인증 목적이 아니고 둘 중 하나만 올라간다면 문장대를 추천한다. 문장대가 전망도 좋고 정비도 더 잘 되어 있다.


세심정에 화장실도 있으니 마지막 정비를 하고 가면 좋다. 문장대나 천왕봉, 정상까지 가는 길 기준 마지막 화장실이다. 천왕봉에서 문장대를 잇는 능선 간다면 신선대휴게소에 화장실이 하나 있다. 

세심정휴게소세심정휴게소
세심정휴게소 화장실세심정휴게소 화장실

세심정까지는 매우 완만했지만 세심정부터는 조금씩 가팔라진다.  복천암을 지나 조금 더 오르면 용바위골휴게소가 나온다.

복천암복천암
용바위골휴게소용바위골휴게소


용바위골휴게소. 예전에는 속리산 중간중간에 이런 휴게소가 많았다. 예전에 쓰인 후기를 보면 지도에 몇 개의 휴게소가 표기되어 있지만 지금은 남아있지 않다. 국립공원 정비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용바위골휴게소부터 조금 더 가파르지만 오를만한 경사다. 등산로 정비가 잘 되서 등산이 아니라 숲 속 산책로를 걷는 듯한 길도 종종 나온다.

국립공원답게 잘 정비된 등산로국립공원답게 잘 정비된 등산로
브런치 글 이미지 16



오르다 보니 옛 보현재휴게소 자리가 나왔다. 1년 전만 해도 산행 후기에 나왔던 휴게소인데 지금은 정비되고 없었다.

보현재휴게소 자리보현재휴게소 자리


조금 더 오르면 중사자암 갈림길이 나온다.  문장대 아래에 있는 사자암은 상사자, 중사자, 하사자 세 암자가 있었는데 상사자암과 하사자암은 90여 년 전에 폐허가 되고 중사자암만 남아있다고 한다. 바위 모양이 사자와 같아 사자암이라고 칭했다고 한다. 정상을 오르기도 빠듯해  갈림길 초입만 조금 슬쩍 보고 지나쳤는데, 사자 혹은 개를 닮은 바위가 보이기는 했다. 사자암의 유래가 된 바위일지는 모르겠다.

브런치 글 이미지 18
중사자암 갈림길에 있는 바위중사자암 갈림길에 있는 바위


중사자암 갈림길부터 경사가 가파르다. 데크로 정비된 길이 없을 때는 꽤 힘들었지만 정비가 잘 된 지금은 오르기에 부담이 없다.


오르다 보니 다시 옛 휴게소 자리가 나왔다. 냉천골휴게소 자리였다.

산 중턱에 휴게소가 있으면 간단히 목을 축이거나 허기를 달래기도 한다. 하지만 발생하는 쓰레기 등을 잘 처리했을지는 모를 일이었다. 아쉽지만 언젠가는 했어야 할 정비였을 것이다.

냉천골휴게소 자리냉천골휴게소 자리


숨쉬기 벅찬 몇 번의 오르막을 더 오르면 두꺼비를 닮은 바위가 나온다. 작은 돌들을 쌓아놔서 더욱 두꺼비를 닮아 보인다.

두꺼비바위두꺼비바위


두꺼비를 닮은 바위를 지나면 진짜 급경사다. 다행히도 구간이 짧다. 조금만 벅차게 오르면 문장대가 나온다.


문장대를 200m 앞두고 넓은 공터가 나온다. 이곳도 예전에는 쉼터가 하나 있었다. 주말이면 이곳은 야시장 못지않은 광경이 펼쳐졌다.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준비해 온 음식이나 쉼터에서 파는 간단한 먹거리를 먹었다. 달큼하게 퍼지는 막걸리 냄새와 활기차다 못해 시끄러운 대화 소리가 산마루를 가득 채웠던 시절이 마냥 좋게 기억되는 건 아니다. 아쉬움이 남지만 지금이 몇 배는 더 좋다.  

문장대 쉼터가 있던 자리문장대 쉼터가 있던 자리


쉼터자리에서 200m를 오르면 문장대가 나온다. 속리산의 정상인 천왕봉 정상석과 비교하면 문장대 정상석이 더 정상석 같다.

문장대 정상석문장대 정상석


문장대 뒤로 보이는 계단으로 올라가면 문장대 전망대가 나온다. 문장대 전망이 워낙 훌륭해서 문장대만 올랐다 내려가는 사람도 많다. 

문장대를 오르는 철 계단.문장대를 오르는 철 계단.


문장대 전망대에 오르면 천왕봉과 반대편 묘봉까지 속리산의 멋진 산세가 모두 보인다. 천왕봉에서는 보는 속리산은 조금 멀찍이 보는 느낌이라면, 문장대에서 보는 풍경은 속리산을 아주 가까이 보는 느낌이 든다. 기세등등 솟아오른 바위와 암릉이 가깝게 역동적으로 보인다. 다만 오늘은 날씨가 도와주질 않는다. 구름에 가려져 그나마 가까운 곳만 보인다. 구름이 금방 걷힐 것 같지 않았다. 

문장대 전망대. 천왕봉 방향문장대 전망대. 천왕봉 방향
문장대에서 보는 관음봉과 서북능선문장대에서 보는 관음봉과 서북능선
문장대에서 본 화북탐방지원센터 방향.문장대에서 본 화북탐방지원센터 방향.


문장대는 오를 때마다 느끼지만 무섭다. 문장대 위에서 내려다보면 오금이 저려 똑바로 서있기가 어렵다. 바람이라도 세게 불면 풍경을 내려다볼 엄두도 나질 않는다. 그래도 여기서 보는 풍경이 멋지니 무섭다 무섭다 하면서도 매 번 오른다.

 
잠시 둘러본 후 문장대를 내려와 천왕봉으로 향했다.  

문장대에서 천왕봉으로 가는 이정표문장대에서 천왕봉으로 가는 이정표


문장대에서 천왕봉까지의 3km가량의 길은 여러 개의 봉을 거치기 때문에 오르내림이 많다. 험하지는 않지만 쉽지도 않다. 체력소모도 상당하다. 그럼에도 체력이 된다면 속리산 능선 천왕봉-문장대는 꼭 가보기를 추천하는 편이다.  걷기 좋은 흙길이 많고, 중간중간 전망이 트이는 곳이 많아 경치도 좋다.


오르고 내리는 게 힘들지만 이 구간을 개인적으로 꽤 좋아한다. 산능선 따라 걷는 산행을 좋아하게 된 첫 산이 속리산이었다.


문장대가 정상인 줄 알고 속리산을 다녔다. '산은 정상만 찍고 내려오면 되지' 하며 내내 문장대만 올랐었다. 사실 속리산 뿐 아니라 대부분의 산을 정상만 찍고 내려오는 식으로 다녔다. 그러다 한 번은 문장대쉼터에서 김밥을 먹다 옆자리 사람들의 대화가 들렸다.

'…. 문장대가 아니라 천왕봉이 정상인데, 여태 그걸 몰랐어?'

대충 이런 내용의 대화였다.

여태껏 문장대가 정상이라 생각하고 다녔는데 정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천왕봉에도 한번 가 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들어선 속리산 산능선 길은 예상하지 못했던 멋진 풍경이었다. 그때의 감동은 아직도 생생하다. 


속리산 능선길은 조릿대도 엄청 무성하다. 사람 키 만한 조릿대가 등산로 좌우를 가득 매웠다. 이번 겨울에 다시 가보니 조릿대가 수명을 다 했는지 모두 죽어있기는 했다. 산죽이라고도 하는 조릿대의 수명은 5~7년 정도라고 한다.   

속리산 산능선 길을 가득 메우고 있는 조릿대속리산 산능선 길을 가득 메우고 있는 조릿대


키만 한 조릿대로 둘러싸인 길은 전망은 없지만 숲 속을 홀로 걷는 느낌을 주는 매력이 있다. 다만 반팔이나 반바지 차림으로 지나가면 팔다리를 계속 쓸어대는 조릿대가 불편할 수도 있다.


청법대 근처에서 보는 천왕봉 전망. 문장대에서 보는 풍경도 좋지만 청법대에서 보이는 이런 풍경도 좋다. 최고의 고지에서 내려보는 것만큼이나 산등성과 비슷한 높이에서 펼쳐지는 산등선을 보는 것도 매우 좋아한다. 

청법대 근처에서 보이는 천왕봉청법대 근처에서 보이는 천왕봉


청법대를 지나 조금만 더 가면 신선대휴게소가 나온다, 대대적인 정비사업 때 신선대휴게소도 사라졌을까 싶었지만 여기는 남아 있었다. 신선대휴게소에는 재래식 화장실이 있다. 

신선대휴게소신선대휴게소


신선대휴게소에서 문장대 방향을 봤을 앞에 보이는 청법대와 칠형제봉. 

신선대휴게소에서 보는 칠형제봉신선대휴게소에서 보는 칠형제봉


 신선대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천왕봉으로 산행을 이어갔다.

신선대휴게소 이정표신선대휴게소 이정표


입석대에 도착했다. 속리산 문장대-천왕봉 사이 등산로는 여러 봉峰과 대臺를 살짝 우회해서 지나간다.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걷다 보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입석대 또한 등산로 벗어나 바위틈 사이로 올라야 한다. 오르기엔 조금 위험하다. 하지만 올라서 보는 풍경이 좋아서 도전해 볼 만하다. 

입석대에서 보는 풍경입석대에서 보는 풍경
입석대에서 보는 풍경 입석대에서 보는 풍경 



입석대에 오를 때부터 날씨가 맑아졌다. 입석대를 내려 천왕봉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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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비로봉을 지나면 천왕봉 방향으로 시원하게 풍경이 트인다. 이곳에서 보는 풍경은 이상하게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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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봉을 지나 천왕봉을 가는 중간에 석문이 나온다. 

석문석문


석문을 지나 법주사 갈림길이 나오면 천왕봉을 가는 마지막 오르막이다. 막바지 오르막이란 생각 때문인지 오르막이 한없이 길게 느껴졌다. 


그리고  천왕봉 도착.

천왕봉 정상석은 문장대 정상석과 비교하면 앙증맞은 크기다. 문장대 정상석은 사람키를 훌쩍 넘는데 천황봉 정상석은 사람 무릎 높이다. 정상석만 봐도 문장대가 더 정상 같다. 정상공간도 문장대와 비교하면 많이 좁아서 여러 사람이 머물기 어렵다. 

천왕봉 정상석천왕봉 정상석


천왕봉에서 문장대를 바라보면 문장대에서 천왕봉까지 속리산의 멋진 산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천왕봉에서 본 속리산 전경천왕봉에서 본 속리산 전경

문장대에서 구름 가득했던 것과 다르게 맑아진 하늘에 내리쬐는 햇볕이 따가웠다. 천왕봉 정상은 그늘도 적다. 햇볕이 너무 강해서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하산을 시작했다.

천왕봉에서 법주사까지 가는 길도 잘 정비되어 있다. 가파르지만 일정한 리듬으로 내려가니 지루해졌다. 속리산뿐 아니라 대부분 산은 오를 때보다 하산할 때가 더 지루하다. 더 가야 할 코스가 남았다면 몸은 힘들어도 의욕이 생기는데 하산이다 싶으면 산행 마무리만 생각하며 걷게 된다. 바닥난 체력도 한 몫하지만, 체중의 몇 배나 되는 압력을 버텨야 하는 무릎이 하산할 때는 늘 아우성이다. 한 발 한 발이 조심스럽다. 산을 둘러볼 여유는 없다. 다음 내딛을 바닥이 안전한 지를 더 많이 보게 된다. 


무념무상 무아지경의 경지로 하산하던 중, 
"여기 좀 보고 가세요! 뭘 그리 급하게 내려가시나.."

 등산로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어떤 분이 말을 거신다. 아무도 없는 줄 알았다가 갑자기 들리는 말소리에 흠칫 놀라 쳐다보니 지긋한 중년의 남성분이다. 

"네?"

"여기도 보고 가요! 여기서 보는 풍경도 좋은데 그냥 가면 아깝지"

"아.. , 거기 뭐 있나요?"

"일단 와 봐요!"

"네..."

홀리듯 가던 방향을 돌렸다. 20대 때 세운상가 거간꾼 말발에 넘어가 필요 없는 물건을 사던 어리숙한 시절이 떠오른다.

배석대였다. 

"여기가 배석대인데...." 배석대에 오르자 기다렸다는 듯이 배석대 이야기를 풀어가신다. 

대략 요약하자면, 

'옛 신라 선덕여왕(덕만공주)이 나라의 번창과 왕실의 평온을 기도하고 아버지(진평왕)가 있는 경주 쪽을 향해 매일 절을 올렸다고 전해지는 바위며. 바위가 덕만공주를 따라 고개를 숙였는데 그 이후로 고개를 들지 않아 지금의 모습을 띠고 있다'라고 하신다. 

배석대배석대
배석대 바닥에 글씨가 새겨 있다.배석대 바닥에 글씨가 새겨 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조금 더 하다가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고  다시 법주사로 향했다.


다시 무념무상의 하산 길. 어느덧 세심정이 나왔다. 세조길을 따라 법주사까지 오를 때는 몰랐는데 세조길이 생각보다 길었다. 하산이다 보니 더 길게 느껴졌다. 
10월 속리산은 단풍도 꽤 절경이라 한다. 게다가 세심정까지의 세조길은 단풍이 절정일 무렵이면 정말 멋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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