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세 주부의 자신 찾기

"이제 이혼합니다."를 읽고.

by Cum Mim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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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혼합니다"


가키야 미우 저자(글) · 김윤경 번역

문예춘추사 · 2023년 11월 30일 출판


"일본의 58세 주부의 이혼 달성 이야기"


이 소설은 일본 사회 특유의 타인 시선에 대한 억압을 중년 여성의 이혼을 통해 차분히 그려내고 있어요. 그 과정에서 가정 내 남녀의 역학 관계, 사회와 주변의 시선, 육아, 경제적 불평등, 자녀에 대한 생각, 그리고 이혼의 의미를 섬세하게 보여주고 있죠.

일부 내용은 우리나라 사정과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주인공 스미코의 감정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어요. 특히 육아와 가사, 그리고 배우자의 무언의 무시와 하대는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작가는 부부 관계가 나빠지는 걸 큰 사건이 아닌 작은 일상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그려냈어요. 감정이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죠.

주인공은 이혼을 결심하고 실행하기까지 깊은 고민을 하며, 여러 번 마음이 흔들려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남편의 행동과 말투, 태도가 그녀의 결심을 다시 굳건하게 만들어요.


이야기는 주인공이 자신의 삶을 찾도록 도와준 친구 미사오에게 보내는 편지로 끝나요. 편지의 마지막 구절은 다음과 같아요:

"....평소의 나답지 않게 누구에게나 상냥하게 대하고 호감을 주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게 된 거야.

마을의 소문과 사람들의 시선은 생각했던 것만큼 신경 쓰이지 않아. 내 인생의 남은 시간이 줄어든 지금, 즐기는 자가 이기는 거라고 진심으로 생각하니까.

어차피 사람은 모두 언젠가 죽게 되고 말이지. 만약 이혼하지 않고 그 생활을 죽을 때까지 계속했더라면 어땠을까, 하고 상상만 해도 오싹해져.

약속대로 다음 주에 도쿄로 놀러 갈게. 저렴한 호텔도 예약해놨고 특가 항공권도 끊어놨어.

인생 짧으니까 즐겁게 지내야지.

마지막으로 한마디.

이혼은 내 훈장이야.

왜, 내 말이 틀려? "


마지막 "왜, 내 말이 틀려?"라는 물음에서 그녀가 아직 자신의 선택을 완전히 확신하지 못하는 것 같아 보였어요. 자신의 행동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다면 이런 질문을 던지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그녀는 사회의 편견과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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