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만 진심이었다]
세상일이 내 뜻대로 안 되면,
진짜 너무 억울하고 괘씸하지.
“내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소리 지르고 싶고, 다 때려엎고 싶고.
조금만 성실하면 팍팍 보상 주는 게임 세상,
그런 데서 살고 싶어.
미션 깨면 바로 레어템도 좀 주고,
칭찬도 거창하게 막 화면에 띄워주고,
"That was amazing - well done!"
이런 문구 하나만 떠도 피로 80%는
풀릴텐데 말이지.
근데 현실은 뭐야.
이벤트는커녕 오류만 떠.
내가 뭘 잘못 눌렀는지 모르겠는데,
인생은 맨날...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래.
그 와중에 꼭 누가 나타나서 그러지.
“그럴 땐 다 이유가 있는 거야~”
“하다 보면 길이 보여~”
어휴.
그렇게 좋기만 하면
그 말을 박스에 담아 팔았겠다.
설명서 붙이고 “일시적 분노 완화제”라고.
근데 그 말 전부, 지금 내 기분에선
리콜각이야. 사기죄로 처벌 들어간다.
그러니까,
오늘은 그냥 이 말 하나면 돼.
“야, 너 진짜 고생했다.”
“보상 없어도 이렇게 사는 거,
진짜 인간계 능력자다.”
그럼그럼, 이래야 또 살지.
단순함이 내 매력이거든.
그래,나만 진심이면 되지 뭐.
울긴 누가 운다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