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아, 그거? 조퇴한 날.]
행복이 뭐냐고?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내가 그런 거 잘 알게 생겼어?
그래도 굳이 말하자면-
내가 제일 행복했던 날은
일 하기 너무 싫어서 조퇴 때리고
집 와서 욕조에 몸 담근 채
노래 부르며 누워 있었던 그날.
응. 딱 그 정도.
행복 별 거 없어.
자꾸 찾지 마.
자꾸 찾으면 자꾸 너만 불행해져.
왜냐고?
찾는다는 건 지금 없다는 뜻이니까.
아무것도 찾지 마.
굳이 정의하지도 말고.
그냥 가만히 살다가
어느 날 괜히 기분 좋으면
“어? 오늘 좀 괜찮네?”
그러면 그게 행복이야.
그 기억,
나중에 인생이 진짜 지옥 같을 때
진통제까진 아니더라도
소화제 정도는 돼.
그러니까 오늘 별일 없었다고
괜히 인생 허무해하지 마.
가끔은, 아무 일 없는 하루가
최고로 잘 살아낸 하루일지도 몰라.
그래 지금.
딱!그거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