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엘로즈의 인간관계론 제 2 장
제 1 장 나는 다정하다. 하지만 가볍지 않다 (이전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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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정신적 건강을 위해 피하는 전형 7가지
그 관계의 공통점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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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다정함은 늘 배려에서 시작된다.
그 배려는,
상대를 위한 마음이면서 동시에
나를 지키기 위한 기준이기도 하다.
예전의 나는,
좋은 관계란
내가 만들어내는 줄 알았다.
그래서 맞추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사실 아직도 그 성향은 남아 있다.
그 관계에 최선을 다했다는,
나만의 후회를 없애기 위한 방식으로.
하지만 신기하게도
맞춤을 받는 사람은 모른다.
내가 지금 너에게 잘하는 건,
이 관계가 여전히 가능하다는
믿음에서 보내는 마지막 신호라는 걸.
이제는 피한다.
내 다정함을 허용이라 착각하고,
내 배려를 무력함이라 오해한 사람에게
이젠 더 설명하지 않는다.
나는 애초에 존중받아야 할 사람이었고,
그걸 몰랐다면
내가 부족한 게 아니라
그 사람이 모자란 것이다.
나는 약했던 게 아니다.
다만 따뜻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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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교과서에 실릴 만한 전형적인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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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겸손을 빙자한 자랑꾼
겸손한 말로 시작하지만,
결국 자랑으로 귀결되는 사람.
“나는 요즘 별로야.”
그 말 뒤엔 늘 반짝이던 과거가 따라붙는다.
그 말의 의미는 슬픔이 아니라,
“그러니 나를 예전처럼 대해줘”라는 요청이다.
내 감정은 그 부탁을 들어주기엔
요즘 너무 지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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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상대의 ‘힘’을 먼저 따지는 사람
사람을 따뜻함으로 보지 않고,
힘의 크기로 먼저 판단하는 사람.
강한 사람에게만 붙고,
약해 보이는 사람에게는 무심하다.
그 안에서 나는 존재가 아니라
상대적 위치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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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관심이 사라지면 차가워지는 사람
조명이 자신에게만 비춰질 때만 다정한 사람.
그 조명이 꺼지면,
다른 사람은 갑자기 투명해진다.
한때의 다정함은
그 사람 안의 공허를 메우기 위한 조명이었을 뿐,
그 조명은 늘 자기 쪽만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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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나만 잘 챙기는’ 배려형 인간
겉으론 다정하지만
실은 자기 기준만 고집하는 사람.
도움을 주는 척하지만
그 도움에는 은근한 힘의 균형이 담겨 있다.
그 손길은 진심보다
감정의 올가미일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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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비교를 습관처럼 하는 사람
무심한 듯 던지는 말들이
누군가의 마음을 조용히 찌른다.
“난 너랑 달라서 그런 거 안 해."
“그 사람은 그래도 뭐라도 하지.”
그 말들이 쌓일수록
나는 작아진다.
그리고 그들은 그걸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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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정서적 뱀파이어
늘 위로받고 싶어 하면서도,
받은 위로에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
내 감정은 돌볼 힘도 없는데,
그들의 감정을 대신 들어야 할 때,
나는 점점 투명해진다.
자기 고장을 나에게 떠넘기는 사람은
내가 고쳐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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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나의 반짝임을 불편해하는 사람
처음엔 친한 척 다가오더니
내가 주목받기 시작하면 멀어진다.
그 사람은 내가 빛나서 불편한 게 아니라
자신이 더 이상 유일하지 않아서 불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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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관계는 때로, 무섭다.
나도 모르게 너무 깊이 빠져들기 때문이다.
이 모든 공식과 경고를 아무리 외워두어도
빠져 있는 사람의 눈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
그러다 문득,
이 관계가 왜 이렇게 힘든지
이유도 없이 마음이 무너질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조용히 이 목록을 꺼내어 본다.
그 관계에 내가 지워지기 전에,
내가 나를 먼저 붙잡기 위해서.
그리고 가끔은,
내가 저들 중 하나였던 건 아닌지
조용히 점검해본다.
건강한 거리는 단절이 아니라
스스로를 지켜주는 다정한 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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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많다.
그러나 나는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