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프|롤|로|그|

by 마리엘 로즈


나는 아픔을 흘리는 글이 아니라
그 아픔을 조용히 매만지는 글을 쓰고 싶다.

상처를 드러낼 때,
그저 고통만을 강조하기보다
그 안에서 피어난 마음의 결을 담고 싶다.

그 시간을 천천히 들여다보며
내가 무엇을 품었고
어떻게 걸어 나왔는지를
조용히, 그러나 또렷하게 적어내려가고 싶다.



때로는
“그땐 좀 서운했어요.”
그 한마디의 절제가
가장 깊은 울림이 된다고 믿는다.

누구보다 찬란하게 살았노라 말하기보다
그저 나만의 속도로 살아냈노라 말하고 싶다.

나는 감정을 눌러 담은 고요한 문장 속에서
끝까지 나의 품위를 지켜내고 싶다.


세상에는 상처를 주지 않는 듯 보이지만
가장 깊은 상처를 남기는 방식들이 있다.


조용히 돌아선 뒷모습,
웃음 속에 감춘 거리,
배려로 위장된 단절.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
말하지 않아 생긴 오해,
다정함 속에 숨은 거리감,
그리고 관계 속에 드리운 감정의 그림자.

나는 그런 순간들을 흘려보내지 않고
조용히 매만져 글로 남기려 한다.



그 속에서,
아픔을 지나 단단해진 마음과
조용한 공감을 함께 건네고 싶다.


나의 고통을 무기가 아니라
치유의 실마리로 삼고,
그 안에서도 단정하게
자신을 지켜낸 사람의 문장을 남기고 싶다.

그리고 그 문장이
누군가의 손끝에 닿아
오래도록 온기를 남기길 바란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댓글은 잠시 쉬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