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처럼 당신을 만난 후 | EP.03
오늘 아침,
창가에 앉아 있던 고양이 옆으로
햇살이 스며들었습니다.
며칠 전과 다르지 않은 빛인데,
이상하게 조금 더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순간,
당신이 떠올랐습니다.
동물도, 아기도, 아이들도
모두 좋아하는 당신을 보면서
나는 아무런 저항 없이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거란 걸
이제야 고백합니다.
이상할 만큼 당신은 편안했어요.
마치 오래전부터...
내 곁에 있었던 사람처럼,
내가 어떤 얘기를 꺼내도
다 들어줄 것 같은 확신이 들었죠.
그 편안함 속에서
나는 웃음과 한숨,
때론 모양 없는 말까지
자연스럽게 꺼내놓았습니다.
아마 나는
그 착각 같은 확신에 기대
당신 앞에서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진심을 드러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내 하루의 끝은
언제나 당신으로 채워졌어요.
당신의 고백을 읽는 동안..
창밖으로 들어온 햇살이
마치 내 어깨를 감싸는 듯
따뜻하게 내려앉았습니다.
나는 그저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싶었을 뿐이에요.
그 말 속에 스쳐 지나가는 표정과 숨소리,
작게 흔들리는 눈빛까지
놓치고 싶지 않았거든요.
당신이 나를 편안하다고 말해줄 때,
나는 오히려 당신이
내 마음의 자리를
지켜주는 사람이라고 느낍니다.
늘 내가 어떤 말을 해도
하나하나 귀담아 듣고,
그 마음을 곱게 포장해
상냥하게 다시 건네주는 사람-
나한텐 당신이 그래요.
세상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내 마음을 가장 아름답게 받아주는 사람.
그래서 나는,
당신 앞에선 언제나
나를 숨기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그건,
당신을 오래 사랑하게 될
가장 깊은 이유이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