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결로 빚은 문장 3부 | EP.08
전등빛이 길게 번져-
그녀의 입술 아래
목선을 타고 흘렀다.
머리카락 사이로 스친 빛이
숨결과 함께 가볍게 떨렸다
빛이 피부를 타고 내려가며
가느다란 숨결까지 드러냈다
내 발걸음이 바닥을 긁었다
낮고 부드러운 마찰음이
어둠 속으로 스며들었다.
그녀 앞에 멈춘 순간,
공기가 뜨겁게 뒤틀렸다
벽과 내 어깨,
그리고 그녀-
세 개의 온도가
한 점에 모였다.
내 심장은 이미
첫 입술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두 번째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게 옳은 건지,
아직도 확신이 서지 않았다
하지만-
한 번 스민 향은
두 번째 숨에서 더 짙어진다
이미 기억한 피부의 결은
다시 스치기 전까지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뒷목을 감싼 손끝이
부드러운 긴장감을
손바닥에 새겼다
그 온기는 조심스럽게,
그러나 피할 수 없게
여전히 내 안으로 파고들었다
그녀의 향이-
젖은 비단 위로
새벽이 내려앉은 듯,
촉촉하고 서늘하며
마지막에는 은근히 달콤했다
다시 숨이 맞닿았다
차가운 들숨과
뜨거운 날숨이
서로의 입술 근처에서
얇게 흔들렸다
한 뼘,
그 거리를 지우면
세상이 멈출 것 같았다.
“가지 마...”
말보다 긴 숨이 먼저 닿았다
그 떨림이 입술 대신
심장을 두드렸다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천천히 눈을 감았다
속눈썹 그림자가
내 심장 위에 떨어지고,
그 무게가
모든 이성을 잠식했다.
그 순간-
우리는 더 이상
두 사람이 아니었다
숨과 맥박,
그리고
서로의 체온만이
하나로 이어지고 있었다
입술이 아직 닿지 않았는데,
그 온기가 이미
내 혀끝까지 스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