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번진 밤 2 | 그의 시선

빛결로 빚은 문장 3부 | EP.09

by 마리엘 로즈



천이
어깨를 타고
조용히 흘렀다.


빛이 그 길을 따라 내려와
네 숨결까지 물들였다.



방 안의 공기는
시간이 멈춘 듯 고요했고,

나는
움직이지 못했다.



빛과 그림자 사이에서
너만이
선명했다.

손끝이 허공에 머물렀다.


닿기 전부터
피부의 온기가
내 쪽으로 번져왔다.



먼저 스친 건
손이 아니라
숨이었다.


가느다란 온도가
공기를 흔들고,
그 떨림이
손끝에 번졌다.

그리고-


손바닥이 너를 감싸는 순간,


부드러움보다 먼저
깊은 온기가
내 안으로 흘러들었다.



그 온기는
팔을 타고
심장을 지나
시선 속에 번졌다.



나는 알았다.



이건 단순한 접촉이 아니라
네 안으로 들어가는
첫 걸음이라는 걸.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호흡이
공중에서 부딪히고
천천히 섞였다.



한 뼘,
남은 거리.

그 사이를
빛과 심장 소리가
채웠다.


시선이
네 입술에 잠겼고,


너의 숨이
조금 더 가까워졌다.



세상은
한순간
멈춘 듯 조용해졌다.


입술이 닿았을 때,


그 순간은
말이 되지 않는 감정으로
가득 찼다.



그 떨림이
내 안 깊숙이 번져,
시간마저
잠들게 했다


그 밤은,


한 번의 숨과 한 번의 입맞춤으로

그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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