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번진 밤 3 | 그의 시선

빛결로 빚은 문장 3부 | EP.10

by 마리엘 로즈



이불 위로
안개 같은 빛이 번져 있었다



내 이마가
그녀의 이마를
느리게 스쳤다

짧은 숨이
그녀의 입술에서 피어올라
내 숨과 조용히 얽혔다



손끝이
물결을 따라가듯
그녀의 옆구리를 천천히 지나갔다

그 부드러운 결이
손바닥에 머물렀고,
그 온기는 오래 남았다

남은 온기가
노을빛처럼 번져
방 안 공기마저 물들였다



창가 너머
노을이 부서져 방 안에 흩날렸다


그 빛이 커튼을 넘어-


우리의 어깨와 손가락,
뒤엉킨 머리카락 위에
고요히 내려앉았다



나는 고개를 들어
그녀가 보는 하늘을 함께 바라봤다


붉고 흐린 빛이
유리 위에서
우리의 얼굴을 겹쳐 놓았다



그 순간-


모든 소리가 멀어지고,
세상은


빛과 숨,


그리고

그녀의 체온만으로
가득했다



입술이 잠시 떨어졌지만,
그 온기는 여전히


내 마음 안에서
조용히 번지고 있었다



한동안 말이 없었다
숨결만이
서로의 거리를 메우고 있었다



그녀의 입술이
다시 내 숨결에 닿자,


빛은 천천히 가라앉고
오직 그녀의 온기와 향기만이
나를 감쌌다



그 밤,
우리는 서로를 깊이 품은 채
긴 파도처럼 이어지는 순간 속에 있었고,


그 물결은 잦아들지 않은 채
아침까지 우리 곁을 감돌았다.



아침이 와도,
그 온기는


내 숨 속에
여전히 남아 있었다





다음 편에 계속 (클릭)












keyword
일요일 연재
이전 05화빛이 번진 밤 2 | 그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