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는 빛결 (ending)

빛결로 빚은 문장 3부 | EP.11

by 마리엘 로즈



창문 너머,
노을이
서서히 방 안을 물들이고 있었죠

붉고 금빛이 뒤섞인 빛결이
커튼을 타고
우리 발끝까지 번져왔어요



당신 어깨에 기대어 앉아
나는 숨소리를 들었죠



하루 종일 함께였지만-


이 순간의 숨결은
왠지 더 깊고
조용했어요



당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나도 말 대신
손가락을
당신 손등 위에 얹었죠


온기가 겹쳐진 그 자리에서
심장 박동이
천천히
하나로 섞여갔어요



창에 비친 우리의 모습은
마치 오래전부터
한 몸이었던 것처럼
자연스러웠죠



노을빛이
당신 눈동자 속에서도 번졌어요

나는 그 눈을 바라보다가
다시 고개를
당신 어깨에 묻었죠



그 순간,
세상은 창 밖으로 멀어지고,

방 안에는
빛과 숨,
그리고 우리만
남았어요



해가 저물어도
그 빛이 남긴 온도는


오랫동안
우리 사이에
머물러 있죠



그 빛이 사라져도,
당신 온도는
내 안에서
여전히 노을빛이에요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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