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3회차 의심 사건

by 마리엘 로즈

[세 번 살아도 인생은 쉽지 않다]



가끔 생각한다.
나는 인생을 세 번째쯤 살고 있는 게 아닐까.

남들은 드라마 보면서

“와, 저 남주 멋있다~” 하는데,


나는 혼자

“저 캐릭터의 내적 갈등은

어린 시절 애착 문제 때문이겠지”

하고 분석한다.


옆에 있던 친구는 한숨을 쉰다.
“야, 그냥 좀 멋있다고 해. 제발.”



밥 먹을 때도 그렇다.
사람들은 “맛있다!” 하고 끝내는데,
나는 뜬금없이 철학을 꺼낸다.


“삶이란 결국 씹고 삼키는 과정 아닐까?

견디고, 넘기고, 소화하는 것.

그게 다 인생이지...”


그러면 옆에서 날카로운 일침이 날아온다.
“야, 국물 흘렸다.”



버스를 놓쳐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젠장” 하고 다음 차를 기다리지만,
나는 정류장에서 혼자 속삭인다.


“저 버스는 내 인연이 아니었구나...

결국 인생은 타이밍이구나.”




나는 늘 혼자 진지하다.
진지함이 꼭 나쁜 건 아니지만,
3회차 레벨이라 그런지

남들과 호흡 맞추기가 쉽지 않다.


다들 서핑보드 위에서 파도를 즐길 때,
나만 모래사장에 앉아

파도 철학을 읊는 꼴이랄까.



그러다 또 이런 생각을 한다.
“이번 생은 좀 가볍게 살아도 되지 않을까?”


하지만 그 순간 또 스스로 답한다.
“아...이런 생각 자체가 이미 3회차네.”




사람들이 카페에서

시럽 펌핑 몇 번 할까 고민할 때,


나는 창밖을 보며

“인생의 달콤쌉싸름은 몇 스푼이 적당할까”를

계산하고 있고,


그 쉬운 삼각김밥 하나 집으며,
“자유의지는 김치참치고,

운명은 전주비빔인가” 하고 서 있다.




[오늘의 결론]


나는 매일 혼자 진지하다.
그리고 사실.....

그게 은근히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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