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생일, 특별한 마음
촛불은 없어도 마음은 환하게 빛나는 날,
우리 집에서 생일은 그렇게 특별하다.
그 특별함은 화려한 장식이나 시끌벅적한 파티가 아니라
아주 작은 나눔에서 비롯된다.
우리 가족은 생일마다 기부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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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부적에서
이 이야기는 친정에서 삼재만 오면 부적을 사던 풍습에서 시작됐다.
수십만 원을 들여 종이 한 장을 받아올 때마다
나는 늘 마음 한쪽이 허전했다.
그래서 결심했다.
“부적 대신 기부를 하자.
덕을 쌓는 길은 굳이 종이에 적히지 않아도 되니까.”
그날 이후 삼재의 불안은 사라지고,
그 무게는 기부라는 빛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작은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져
우리 가족의 생일을 특별하게 지켜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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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선물이 누군가의 기쁨으로
우리 집 생일 선물은 5만 원이다.
그중 일부를 각자 원하는 만큼, 원하는 곳에 기부한다.
처음엔 아이들도 시큰둥했다.
“이게 왜 선물이에요?” 하고 묻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기부처를 미리 찾아보고,
“이번엔 여기에 하고 싶어요”라며 먼저 말하는 아이들.
아주 가끔이지만 스스로 모은 용돈을 보태기도 한다.
그 변화는 선물보다 값진 장면이 되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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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만큼의 따뜻함
나는 작은 순간에도 기부를 곁들인다.
커피 한 잔을 얻어마시면 그 값만큼을,
도시락 기부에 관한 글이 보이면 도시락 한 개 값만큼을 보낸다.
큰돈은 아니지만 그 작은 금액이 쌓이면 마음이 오히려 넉넉해진다.
받는 이보다 주는 이의 마음이 더 채워진다는 것을
나는 이 작은 실천 속에서 배워간다.
커피 한 잔 값으로 누군가의 하루가 따뜻해진다면
그건 내게 가장 향기로운 커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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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이 기다려지는 이유
가끔은 이런 돈으로 적금을 들었다면,
보험에 가입했다면 어땠을까 생각이 스친다.
하지만 곧 마음을 고쳐먹는다.
“나는 지금 마음의 적금을 들고 있구나.”
이율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방식으로 차곡차곡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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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오래가는 기적
우리 집 생일은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작은 기부가 마음을 환하게 밝혀준다.
삼재 부적이 막아내지 못하는 삶의 파도 앞에서
우리는 나눔이라는 작은 등불을 선택한다.
그래서 우리 가족에게 생일은
언제나 특별하고, 오래도록 기억될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