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 싫음'과 '멈출 수 없음' 그 사이에서

by 마리엘 로즈


[품격있고 우아하게 살아남기]



‘쓰기 싫음’과 ‘멈출 수 없음’ 사이에서
오늘도 나는 어딘가에 걸려 있었다.

그럼 안 쓰면 되잖아,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하지만 나는 나를 너무 잘 안다.


이 하루가 한 달이 되고,
그 한 달이 몇 년이 될 거라는 걸.


한 번 멈추면

다시는 예전의 나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걸.

나는 왜 이렇게까지 쓰는 걸까.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서도,
누군가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도 아닌데.



그냥 쓰지 않으면,
마음속 먼지가 쌓여서 숨이 막히기 때문이다.

쓰는 건 나에게
정리이자 해방이고,
버티는 방식이자 살아 있는 증거다.

누군가는 운동을 하고,
누군가는 기도를 하고,
나는 글을 쓴다.


그게 나를 다시 붙잡는 방법이니까.



솔직히 오늘은 한 글자도 쓰기 싫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렇게 한 줄, 두 줄 쓰다 보면
조금은 나아진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밤을 버티며 살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을 다시 살아내고’ 있지 않을까.


누군가는 글로,
누군가는 침묵으로.

그래서 오늘도 쓴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나로 남기 위해서.

쓰기 싫은 날의 글이
가장 진짜인 이유는,
그게 살아 있는 마음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결국 이렇게 결론을 낸다.


이게 품격 있고 우아한 나를
지키는 방법이기도 하니까.


조금은 심각했던 하루를
이 한 문장 덕분에
겨우 미소 짓게 된다.




'아....그냥 글자가 사라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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