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행복

by 엘라

아침부터 진을 빼기 싫은 날들이 있다.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그리고 목요일 정도? 이런 날들이면 택시의 유혹을 참기 어렵다. 그날도 어김없이 침대에서 뭉그적 대다 택시의 유혹에 넘어간 날이었다. 운이 좋게도 살가운 기사님을 만나 아침부터 조잘조잘 수다를 떨었다. 이런저런 세상살이 이야기를 하다 기사님이 던지신 질문에 나는 그만 할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행복해?"


불편한 침묵으로 이어질까 나는 넌덕스럽게 "아유, 출근길인데 어떻게 행복해요."라고 웃어넘겼다. 그러자 기사님이 사뭇 진지한 어조로 말씀하신다.


"행복을 찾아야지. 행복하지 않으면 하루가 지겨워."


내 머리 위로 종이 뎅- 하고 쳐지던 순간이었다. 하루하루 단조로운 일상에 무료함을 느끼던 나에게 '행복'은 주말에만 찾아오는, 얼굴 보기 참 힘든 친구였다. 그것도 일요일 밤이면 자취를 감춰버리는 참으로 매정한 이였다. 행복하지 않으니 매일이 지겹고 권태로웠다. 권태로움에서 벗어나고자 시도한 것들-소비라던지, 소비라던지-은 일회성에 불과했다. 그런데 답은 멀리 있지 않았다. 내가 행복을 찾아 나서면 되는 것이었다. 이 말장난과도 같은 단순한 명제는 그날부로 내 지침서가 되었다.


매일은 똑같을 수 없다. 한 날은 출근길에 발견한 고양이의 애교에 행복하고, 한 날은 저무는 선홍빛 노을에 행복하고, 또 한 날은 유달리 맛있는 커피에 행복하다. 이 사소하고 미묘한 것들이 모여 나의 행복한 하루를 만든다. 물론 팍팍한 하루가 찾아오기도 한다. 그럴 때면 내가 바로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을 꺼내 든다. 나의 경우, 인센스를 피우는 행위이다. 이것을 나는 행복의 밸런스를 맞춘다고 표현한다. 워라벨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까.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내게 긍정적 기운을 가져다주는 모든 것들이 행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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