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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색하는 작가 Feb 12. 2021

감사함. 행궁이 준 또 다른 매력

'정지영 커피'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설 연휴, 그리고 설

목, 금 휴무이기에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환호소리가 이곳 행궁동 길거리에도 들려오는 듯하다.


나는 6년 지기 친구와 '행궁동'에 갔다.

'행궁동'이라는 곳을 방문한 적은 아마 5조 5억 번 정도 되지 않았을까? 예쁜 하늘과, 젊은 연인들이 알콩달콩하게 걸어가는 이곳 행궁. 이 젊음의 거리를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설렌다.





18시 13분




산책을 하면서 바라보는 이곳 행궁의 해 질 녘 노을은 참 아름답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하늘 속 실바람 같은 구름들도 목표점 없이 떠도는 한 마리 나비처럼 제 갈길을 가고 있다.


오늘은 '정지영 커피'를 갔다.

씁쓸한 아메리카노와 크루아상을 항상 시켜먹는 나는 이곳의 단골손님이다.


오늘도 나를 맞이하는 구석의 아이맥. 잠깐 화면을 바라보고 3초 동안 애니메이션을 집중하는 것은 어느새 또 다른 습관이 되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만화)


'한 모금 후 5분 대기'

커피가 너무 써서 좀 기다려야 한다.



이곳은 행궁동 카페거리의 '시초'이자, 수원의 대표적인 빈티지 카페이다. 빈티지스러움, 즉 자연스러운 소품의 재활용, 꾸밈없는 가식 등, 솔직함과 당당함이 하나의 매력인 이곳.


내가 정말 좋아하는 부분은

'노출 콘크리트'


그리고 


넓은 내부 공간을 분할시켜 고객들에게 프라이빗한? '작업공간'을 주었다는 것?






물론 건축 시공비 절감도 하나의 원인이겠지만
'나답게 살자'라는 신념을 반영하고 있는 나에게는, 그 자연스러운 매력이 하나의 당당함으로 다가온다.


역시 연휴를 즐기러 나온 수많은 사람들, 직장 얘기, 지인 얘기..

그들의 주된 관심사는 '남 얘기'이다.


서로가 이야기를 공유하며 들어주는 것이 사람이 소통을 하는 큰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가볍게 넘어가는 그들의 태도를 보며,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될 것 같은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1. 문제 - 2. 해결방안 이 아닌

1. 문제 - 2. '하 열 받아' - 3. 에라 모르겠다  이다.


물론 그들의 고충을 그들 자신을 제외하고 누가 얼마나 알겠느냐마는, '관계'의 문제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지 않을까? 사람과 사람이 모인 하나의 공동체에서 얼마나 피곤한 일이 많은지.


나는 항상 '감사함'으로 승부한다.

연휴가 목금인 것.

이곳 정지영 카페에는 자리가 있었던 것.

휴일에도 일을 하지 않고 쉴 수 있는 것.

팔다리 멀쩡하고, 신체에 결함이 없는 것.


자세히 보아야 감사할 거리가 넘쳐난다.

나 역시 그렇다.


이번 설날도 각자 있는 위치에서 또 하나의 '감사함'을 찾아보는 귀한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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