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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색하는 작가 Feb 14. 2021

아라비아상인들의 작은 지도

행궁동 카페 '스퀘어드' _  Sand art. cafe

오늘도 행궁을 간다.

오늘의 이색 포인트는? 

'촉감'이다.


새로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카페 '스퀘어드'

이곳에서 경험한 비단결처럼 고운 모래.


또 하나의 아름다운 경험과, 새로움을 선물한 이곳.




'아무도 없어야 하는데..'


개장시간이 된 지 얼마 안 된 이른 시간. 아침형 인간인 나는 어디를 가든 누구보다 빠르게 가는 성향이 있다. 오늘도 이른 아침 행궁동을 탐색을 한다.


어딘가 낡은 듯한 건물 2층에 'sqd'라는 알파벳이 보인다. 아무것도 몰랐던 나는, '영어학원'이 행궁동에 있다고..?', '무슨 뜻일까?' 생각에 잠겼지만, 알아보니 카페 스퀘어드(squared)의 줄임말이었다.


뜻을 알아보니, 각진, 정사각형, 직각의,, 대충 비슷한 뜻이었다. 카운터에서 바라본 실내의 모습 역시 대칭과 균형이 아름다운 직각 구조의 테이블로 이루어져 있었다. 의자 수도 정확히 5개씩 나뉘어 있었다. 


이 '균형'의 아름다움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각적 편안함이다. 천장 역시 직각, 창문도 직각, 전체적으로 긴 직사각형 형태의 아름다운 실내공간의 디자인. 내 마음에 쏙 든 신상 카페 '스퀘어드'





테이블의 한가운데 있는 '모래체험공간'


뜨거운 사막의 온도를 재현하기는 어렵지만, '모래'라는 하나의 자연물을 사람의 손길을 더해 조심스러운 길을 구불구불하게 표현한 이 아름다운 예술작품이다.


 실제로 '샌드 아트'전시회를 다녀온 경험이 있는데, 그때와 마찬가지로, 사람 손기술의 섬세함을 엿볼 수 있는 훌륭한 경험이다. 마치 사막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작은 미니어처인 듯 마냥 옛 실크로드에서 거래를 하던 상인들 인 마냥  나 홀로 사색에 빠져든다.


실크로드란 인류문명의 교류가 진행된 통로를 말한다고 한다. 이 아름답고 의미 있는 단어를 이곳 '카페


 스퀘어드'에서도 느낄 수 있는데, '카페'라는 대중적인 공간을, 과거의 '역사'랑  스토리텔링을 하게 되는 이 오묘한 경험, 지식과 체험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두 손으로 느낄 수 있는 이곳 행궁동. 




삭막한 사막에서, 많은 사람들이 중요시하는 것은 '수분'이다. 오죽하면 사막의 '오아시스'라는 단어가 하나의 보통명사처럼 쓰이지 않은가? 

오늘은 쓴 맛이 매력적인 아메리카노보다, 이곳 스퀘어드의 사막 같은 느낌을 더욱 선명하게 느끼기 위해서 일부러 달달한 '바닐라 라떼'를 주문했다. 맛도 예술, 비주얼은 물론.


컵 뒤에 천장을 뻗은 나무 한그루. 나무라는 하나의 오브제 때문에 공간이 더욱 넓어 보인다. 마치 곧 나무 주위로 몰려올 사람들은 과거 원탁의 기사들처럼 하나의 단란한 대화를 나누지 않을까? 하는 재미있는 상상을 해본다. 



따뜻한 햇살 때문인지, 코로나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모두가 힘든 시기이지만, 이곳 행궁동에서 '따뜻함'을 배워서 또 다른 한주를 버틸 수 있는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자연물과 소통하는 또 다른 '이색' ⏬

https://brunch.co.kr/@15c2be612ce846c/21


작가의 작은 일상입니다 ⏬

https://www.instagram.com/j._.wh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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