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도 난다. 그 바람에 난다.
그렇다.
나는 가끔 내가 먼지라고 확신한다.
내 존재가 이토록 가벼운 먼지라고 생각하면 무엇도 겁나는 것이 없다. 내까짓게 벌이는 일이 뭐 큰 일이라고 머리 쥐어짜고 고민만 해대느냐 말이다. 언제 사라질지 모를 먼지야. 가자. 출똥~!!!
먼지는 난다. 사실은 열심히 달리는 중인데 사람들 눈에는 둥둥 떠다니는 것처럼 보인다.
간혹 훅~하고 바람이 불어오면 세상 가볍게 봉~긋 떠오른다.
가벼워 보이지만 까짓게 무게는 또 나가서 스스로는 발을 구르는게 제법 힘들다.
그 마저도 사람들 눈에는 기특해 보이는지 '화이팅!!!' 또 바람을 일으켜 준다.
먼지도 난다. 그 바람에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