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히지 않는 꿈

by 아진


이틀 전 꾼 꿈이 계속 맴돈다.


나는 오래된 재즈바에 있었고 그곳은 북적였다

문을 쳐다보자 내 이상형과 가까운 사람이 나타났고 그 사람은 나와 얘기를 나누고 다시 그곳을 떠났다


주변 사람들 모두 그랬다

다들 그런 분위기 속에서 표정은 상기되고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고 그리고 웃으면서 떠나고


특이했던 건 대화를 나누고 나면 서로를 토닥여주고 떠났다

어떤 사람은 전 애인인 듯한 사람을 마주치기도 했는데 둘은 서로를 보고 웃고 넘기기도 했다


그냥 술집에 간 꿈을 꾼 게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꿈속에서는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감정이 하늘에 떠다니는 듯했다

몽글몽글 피어올랐다

이렇게 따뜻하게 피어오르는 꿈을 꾼 적이 있었나


그 꿈이 기억에 맴돌 정도로 좋았던 이유는 아무도 '척'하지 않았다는 거다.

관심 없는 사람에게 흥미 있는 척, 궁금한 척, 하지 않았고 호감과 관심에 자연스러웠다


애써 모른 척하고 싶었는데 난 '척' 하는 사회생활에 꽤나 피로감을 느꼈나 보다.

이 꿈에서의 '나'와 사회생활에서의 '나' 중간 어디쯤을 찾다가

여행을 가야지, 생각했다.

여행에서만큼은 '척'하지 않았고 타인에게도 나에게도 모든 감정이 솔직했다.


사람들은 여행에서의 추억을 먹으며 산다고 하는데 나는 그 여행이라는 양식을 이제는 모두 소진한 것 같다.

코로나도 끝났겠다 올해는 내가 가보고 싶었던 곳으로 훌쩍 떠나야지.

꼭 그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