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쓰기는 의식적인 연습이다.

한 분야에 숙달하고 탁월해지기 위해서는 햇수로 10년, 시간으로는 1만시간이 필요하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은 이제 상식이 되었다. 하지만 이 법칙을 오해하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여기서 1만 시간은 그냥 그 일을 하는 시간이 절대 아니다. 탁월해지기 위한 의도를 가지고 의식적인 연습을 하는 시간이다.

따라서 그 시간을 채우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아니 그전에 의식적인 연습을 경험하거나 이해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그랬다. 노력하기 이전에 도대체 의식적인 연습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가끔 이해가 가더라도 내가 그렇게 하는 데는 많은 장애물이 있어 불가능해 보였다.

나는 마음을 다스리고 싶었고 책을 잘 읽고 싶었고 일을 잘 하고 싶었다. 이런 생각을 대학교 때부터 했으니 못 잡아도 20년이 훌쩍 넘었다. 1만 시간의 법칙에 따르면 나는 이미 대가가 되어 있어야 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였다. 내가 한 것은 의식적인 연습이 아니었다는 증거다. 그러다 우연히 하루 만에 내 책을 쓰는 경험을 하고는 정말 깜짝 놀랐다. 하루 몰입 책 쓰기 안에는 마음을 정돈하고 책을 잘 읽고 일을 잘 하게 하는 비결이 온전히 들어있었다.

하루 몰입 책 쓰기는 나를 발견하고 생각을 정돈하고 책을 쓰기 위한 의식적인 연습이다. 나는 왜 이전에는 단 한 권의 책도 완성하지 못했을까? 의식적인 연습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릿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그렇다면 ‘의식적인 연습’ 즉 전문가들의 연습 방법은 무엇이 어떻게 다른 걸까? 전문가들의 연습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그들은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전체 기술 중에 아주 일부분에 집중한다. 그들은 이미 잘하는 부분에 집중하기보다 뚜렷한 약점을 개선하려고 노력한다. 그들은 의도적으로 아직 도달하지 못한 난도의 과제에 도전한다.

전문가들은 가능한 빨리 자신의 수행에 피드백을 받고 싶어 한다. 물론 그 피드백에는 부정적인 내용이 많다. 그들은 자신이 잘한 부분보다 앞으로 고쳐나가야 할 틀린 부분에 더 관심이 많은 것이다.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자세는 즉각적인 피드백만큼이나 매우 중요하다.”


하루 몰입 책 쓰기는 나로 하여금 의식적인 연습이 무엇인지 직접 체험하게 해줬다. 하루 동안 몰입해서 책 한 권을 완성한다는 것은 아주 도전적인 목표다. 그리고 하루 만에 완성하기 위해서는 당장 손바닥위에 있는 본질에 집중하게 된다. 가장 중요한 본질은 책이라는 형식의 완성이다. 완벽주의를 버리고 단 한 가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루 몰입 책 쓰기가 가능해진다. 내용이 필요 없다는 말은 당연히 아니다. 하지만 형식의 완성을 맛보고 자신이 생긴다면 내용에 더욱 신경 쓸 수 있다. 순서의 문제일 뿐이다.

한 권 한 권 써 나가다 보면 계속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생긴다. 주제선정도 어렵고 자료를 모으는 것도 어렵고 목차 쓰는 것도 갑자기 막힌다. 목차가 끝나도 정작 본문에 뭘 써야할지 손가락이 잘 움직이지 않는다. 다 써놓고 보면 내용이 아쉬울 수도 있다. 어쨌든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야 그날 책 한권을 완성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빠르게 겪으면서 자신만의 책 쓰기 이론과 체계를 만들게 된다. 또한 완성된 책을 공개함으로써 아주 빠른 피드백을 얻게 된다. 피드백이 빠르기 때문에 그만큼 더 객관적이고 현실감 있는 책 쓰기를 할 수 있다.

즉 하루 몰입 책 쓰기는 의식적인 연습의 기본 요건들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기본 요건은 다음의 네 가지다.

명료하게 진술된 도전적 목표

완벽한 집중과 노력

즉각적이고 유용한 피드백

반성과 개선을 동반한 반복

하루 몰입 책 쓰기를 통해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모습을 향한 의식적인 연습을 실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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