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에서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낸다. 쇼펜하우어는 당시 교육가를 비판하며 이렇게 말한다. “교육자는 아이에게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하고 사고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대신 다른 사람의 완성된 생각을 머릿속에 잔뜩 주입하려고 애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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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는 이를 직관과 개념이라는 말로 정리한다.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직관이고, 누군가의 완성된 생각이 개념이다. 그래서 직관이 개념 앞에 있어야 한다고.
직관은 ‘직접 관찰’한다는 뜻이다. 내가 보고, 내가 느끼고, 내가 직접 판단하고 결정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따르는 게 아니라 자신이 직접 관찰하는 것이다.
개념은 개개인이 직관한 내용들을 모아서 공통된 요소를 뽑아낸 것이다. 각각의 개인이 겪고 경험한 것 중에 공통된 부분을 모아 보편화된 조건으로 모은 것,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정의해놓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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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에 가서 후회가 없기 위해서는 직관을 갖고 살아야 한다. 죽음 앞까지 가본 대부분의 사람이 ‘나로 살지 못했음’을 후회한다. 우리는 왜 자신으로 살지 못할까? 직관이 없어서 그렇다. 있어도 나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를 믿지 못하니 남들에게 의지하고 남들이 말하는 개념대로 살아간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직관을 갖고 있는가? 지금까지 당신의 삶은 어떠한 기준으로 살아왔는가? 이 세상을 직접 관찰하고 판단하고 용기를 가지고 자기 자신을 믿고 어떤 일을 스스로 시작할 수 있는가?
우리는 어린 시절, 직관이 생기기도 전부터 교육을 받기 때문에 개념 속에서 살 수밖에 없다. 누구나 개념 속에서 삶을 시작한다. 문제는 죽기 전까지 이렇게 산다는 점이다. 개념 속에서 죽어버리면 상관없겠지만 죽음 앞에 가면 반드시 알게 된다. 내가 나로 살지 못했다는 것을.
그러니 지금 생각하고 있는 나를 계속 의심해야 한다. 나는 진정 스스로 생각하는가? 내 삶의 기준은 어디에서 왔나? 부모님이, 선생님이, 사회가 원하는 대로 살고 있는 건 아닌가?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 자신의 판단하에 내가 원하는 곳에서 즐겁게 돈을 벌고 있는가?
개념 속에 산다는 건 남들에게 끌려다니며 사는 것이다. 자유롭지 않다. 당신이 다니는 직장, 당신이 하는 일, 당신이 버는 돈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진짜 나를 위한 것인가? 진짜 나는 어떤 직관을 가지고 있는가? 계속 질문하라.
ㅡ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고명환. 23쪽.
고유감각에 집중하는 훈련의 핵심은 움직임 속에서 내 몸이 주는 여러 신호를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요가, 필라테스, 스트레칭과 같은 장력운동이다. 이러한 운동을 할 때 주의할 점은 특정한 자세를 외형적으로 따라 하는 것에만 집중하면 유연성만 향상될 뿐 고유감각 훈련의 효과는 얻기 어렵다는 것이다. 고유감감 훈련의 목표는 특정한 자세를 비슷하게 흉내 내는 데 있지 않다. 그보다는 특정한 자세를 취하고 몸을 움직이는 과정에서 내 몸이 나에게 주는 다양한 신호들을 지속적으로 명료하게 알아차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근육과 관절들이 주는 고유감각에 계속 주의를 집중하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요가(하타 요가)를 예로 들어보자. 요가는 오랜 전통을 지닌 움직임 명상이며, 고유감각과 내부감각의 자각 능력을 모두 높일 수 있는 매우 훌륭한 소매틱 운동이다. 요가를 진정 요가답게 하려면 특정한 자세를 취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서는 안 된다. 특정한 자세를 취하려 할 때 내 몸이 나에게 주는 고유감각과 내부감각에 집중해야 한다. 내 몸이 나에게 이야기하는 목소리를 들으려 해야 한다. 내 몸과 내면소통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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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수업에서는 흔히 강사의 동작을 따라 하는 것만을 강조하며 특정 자세를 취하려는 의도를 앞세운다. 내 몸이 주는 고유감각과 내부감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거울에 비친 내 모습만을 바라보면서 자세를 취한다. 아무리 어려운 고난도 동작을 해낸다 하더라도 그것은 요가 비슷한 동작을 하는 스트레칭에 불과할 뿐이다.
이제 요가를 할 때는 더 이상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계속 바라보지 않는 것이 좋다. … 남이 보는 내 몸이 아니라,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아니라, 내가 내면의 눈으로 바라보는 내 몸이 훨씬 더 중요함을 깨달아야 한다.
ㅡ내면소통 :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마음근력 훈련. 김주환. 519쪽.
“홀로 있을 수 있는 능력은 근본적으로 자기 자신과 함께 있으면서 불편함을 느끼거나 주의가 산만해지지 않는 능력이다.”
메달대학교의 심리학 교수 매튜 보우커 박사가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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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함께 홀로 있는 경험은 여러 가지로 큰 즐거움을 가져다줍니다.”라고 보우커 박사는 말했다. 고독 속에서 우리는 나의 여과 없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보우커 박사는 혼자 있을 때 어떤 주제에 대해 자신이 진정으로 어떻게 느끼는지를 알아차릴 수 있으며, 자기 자신에 대한 새로운 이해에 도달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다음 새로운 깨달음을 가지고 바깥 세계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홀로 있을 수 있는 능력이 생겨나면 타인과의 상호작용이 더 풍요로워집니다. 왜냐하면 더는 타인에게 의존해야만 돌아가는 연결 회로가 아닌, 내면이 자족적으로 작동하는 존재로서 관계에 참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홀로 있음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연구가 있다. 이 연구는 홀로 있음이 생산성, 창의성, 공감 능력, 행복감을 높여 주고 자아의식을 낮춰준다는 것을 보여준다.
보우커 박사는 말한다.
“사회적 연결은 분명히 중요합니다. 사회적 연결이 사라져버리고 영영 회복되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홀로 있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면 외로움을 느끼는 대신, 고독을 자신을 조금 더 잘 알 수 있는 의미 있고 즐거운 시간을 누리는 기회로 볼 수 있게 됩니다. 자신과의 관계를 튼튼히 구축하는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흔해 빠진 얘기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외롭다는 느낌을 풍요로운 고독의 느낌으로 변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사람이 지녀야 할 목표입니다.”
ㅡ편안함의 습격. 마이클 이스터. 12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