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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두막 May 21. 2021

BTS와 이야기자본주의

 “물질화된 자본 말고 인간 자체가 가진 자본을 보자는 말입니다.”


 이어령 교수가 주장하는 생명자본주의에 관한 설명이다. 이어령 교수는 시대를 관통하는 개념을 창조하는 데 탁월한 시선을 가진 사람이다. 디지털 붐이 일어나던 시기에 아날로그의 감성을 강조하며 이 둘의 시너지에 초점을 맞추며 ‘디지로그’란 개념을 창조했다. 현 자본주의 사회에서 물질적 자본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이 많다. 기존의 물질 자본주의 사고방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현상은 이어령 교수의 생명자본주의의 시선으로 해결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1990년대 말부터 아시아에서 일기 시작한 한국 대중문화의 열풍”


 네이버 사전에서 ‘한류’를 검색한 내용이다. 미국의 한 교수는 미래 사회의 중심 국가는 한국이 될 거라며, 세계사에서 유래가 없는 급속한 경제발전과 한류로 불리는 문화산업의 세계적 성공을 이유로 들었다.


 “음악에 기반한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을 지향합니다.”


 근래의 K팝 열풍을 일으킨 BTS의 소속사인 하이브는 자신의 정체성을 이렇게 표현했다. CEO 방시혁은 We believe in music의 모토를 내세우며, 음악으로 세상에 울림을 전하고 산업을 혁신하여 삶의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외친다. 단지 음악을 잘 만들어 파는 회사가 아닌, 음악을 바탕으로 한 삶의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음악을 기본으로 하는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9조가 넘는다.


 나는 거침없이 흐르는 한류와 BTS를 중심으로 한 하이브의 사업전략을 보며 어쩌면 우리나라가 생명자본주의를 선도하는 국가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이 대열에 어떻게 한쪽 발이라도 담글 수 있을까 하는, 소박하지만 한편으로는 대담한 꿈을 꾸며 글쓰기를 내 삶에 심는다. 나는 글쓰기로 자본력을 기르고 있는 중이다. 자본화할 수 있는 글은 하루아침에 생길 수 없다. 하루하루 몸과 마음으로 익혀가는 가운데, 글의 아름다움과 설득력이 자라고, 내 글에 담긴 아름다움과 설득력은 내 삶을 받쳐주는 든든한 자본이 될 것이다. 나는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아닌, 배가 고플지 배가 부를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본 예술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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