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어떤 자산을 원하는가를 물어봐야 해요."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투자에 대한 질문에서 위와 같이 대답했다. 나는 그의 사고법을 높이 친다. 그는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자산이 금이다. 따라서 금의 속성을 통해 답을 찾을 수 있다. 강방천 회장은 네 가지 즉, 내구성, 저장성, 이동성, 희소성을 든다. 썩지 않고 저장이 쉽고 전달이 용이하고 적어야 한다. 가만히 보니 인간은 누구나 금처럼 귀한 자산을 스스로 만들 수 있다. 그것은 '글'이다. 글은 생명력이 무한하고, 저장하기 쉽고, 이동하기 편리하고, 자신의 글이라는 희소성을 갖고 있다. 글은,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자산이다.
나는 문장 자본가다. 장석주 작가는 스스로를 문장 노동자라고 했지만 나는 노동자가 되고 싶지 않다. 나는 문장 자본가다. 문장을 자본으로 삼아 문장이 일하게 한다. 문장은 가지 못하는 때와 장소가 없고 할 수 없는 일이 없다. 그런 문장을 내가 쓴다.
나는 총 5군데에 글을 쓴다. 노트북 두 대, 태블릿 피시, 스마트폰, 그리고 바인더다. 보통 메모장이나 노트는 사용하지 않은지 좀 됐다. '편집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적 도약을 이루기 위한 키가 바로 '편집 가능성'이다. 일차적으로 수많은 정보를 내 손으로 편집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 정리한 자료를 다시 한번 필요에 맞춰서 편집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두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가치 있는 지식이 탄생한다. 디지털 기기에서도 편집 가능성을 높여주는 도구로 바꿨다. 얼마 전까지는 삼성노트와 한글을 사용했지만 이제는 노션을 사용한다. 노션을 통해 각각의 기기로 기록한 글들을 한 곳에 모아 볼 수 있고 편집할 수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향상으로 내 글의 편집 가능성은 훨씬 높아졌다.
편집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나의 글쓰기 행위 가능성도 커졌다. 나의 구상과 글들이 더 입체화되면서 단순한 글쓰기뿐만 아니라 기획된 글쓰기를 할 가능성도 더욱 향상됐다. 나는 지금 문장 자본가가 되기 위한 몸지식과 마음지식을 쌓고 있는 중이다. 온몸으로 글을 쓰고 구상과 편집을 하면서 마음의 구조를 변화시킨다. 하루하루의 몸과 마음의 지식이 쌓여 글 쓰는 뇌를 만들고 있다.
나는 자료를 찾고 생각하고 내 글로 정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글을 쓰려는 이유는 자명하고 단순하다. 내가 좋아하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로 내가 원하는 경제적 독립과 정신적 자립을 성취할 것이다. 지금은 재테크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두들 미래를 걱정하며 돈에 관심을 갖는다. 나는 내 본질에 투자한다. 내가 쓰는 문장 하나하나가 나에게는 최고의 재테크다. 글 쓰는 나를 바라볼 때 내 미래에 대해 가장 든든함을 느낀다. 나는 문장으로 자본을 쌓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