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외부에서 온다고 여기는 모든 문제는 사실 당신의 생각 안에서 벌어지는 오해일 뿐이다."
바이런 케이티는 네 가지 질문이라는 책에서 문제의 원인을 내면에서 찾으라고 촉구한다. 지금 내 상태를 알기 위해 타로카드에게 물어보았다. 성장하고는 있는데 뭔가 한 곳이 허전하고 미진한 느낌이다. 실마리가 잡히지 않아서 조금 답답했다. 요즘 성찰을 위해서 사용하는 타로카드에게 지혜를 구해보기로 했다. 세 장의 카드를 뽑았다. 고립, 정신분열증, 반역자 카드가 나왔다.
내게 필요한 것은 눈물, 점프, 반역이었다. 눈물은 나를 여는 행위고, 점프는 마음의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는 행위고, 반역은 내 삶에 스스로 책임을 지는 행위다. 지금까지 내 삶이 팍팍했던 이유는 나보다 타인의 시선을 우위에 놓았기 때문이고, 마음 안에서의 불안에 중독되었기 때문이고, 스스로 책임을 지는 것을 두려워해서 피해왔기 때문이다.
"당신은 자아를 고립시킬 것이 아니라, 녹여 없애야 한다. 만약 당신이 어떤 것을 단념하고 싶다면 자아를 단념하라."
첫 번째 카드는 내가 꽁꽁 얼어붙은 채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이다. 내가 열려있기보다는 닫혀 있다는 뜻이고, 흐르기보다는 고여있다는 뜻이고, 현재보다는 과거에 발목이 잡혀 있다는 뜻이고, 내면의 고통이 건드려지는 게 두려워 그 고통을 꼭 껴안고 있다는 뜻이다. 상처 받지 않는 영혼의 저자인 마이클 싱어의 표현에 따르면 마음속 가시를 빼내는 대신에 가시가 건드려지지 않도록 온갖 애를 쓰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태로는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다. 나를 녹여서 다시 삶과 함께 흐르게 하는 눈물이 필요하다.
"정신 분열은 몇몇 사람에게 일어나는 질병이 아니다. 이것은 인간의 정상적인 상태이다. 모든 사람들은 분열되어 있고 나뉘어 있다. 당신은 정신 분열적인 세상에 태어났다. 당신에게 이중적인 기준이 주어져 왔다."
두 번째 카드는 팔과 다리로 양쪽의 절벽에 매달려있는 모습이다. 나는 항상 전체성을 느끼고 싶었다. 다른 말로 하면 늘 무언가 이상하고 미진한 느낌이 마음을 괴롭혔다. 어느 쪽으로도 온 마음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언제나 반대편으로 가려는 마음이 충만함을 갉아먹었기 때문이다. 첫째와 둘째 카드에 담긴 나의 모습은 정말이지 불쌍하고 안타깝다. 다른 어떤 일이 아니어도 자기 하나만으로도 이미 과부하가 걸리는 상태다.
우리의 마음은 전체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이제는 마음은 그대로 두고 그냥 뛰어내려야 할 때다. 마음과의 대화는 몇십 년 동안 충분히 했다. 마음은 나의 분열된 생각을 정리해줄 수 없다. 내게 필요한 것은 오로지 점프다. 이것이 마음 밖으로 나가는 행동이고, 마음 밖으로 나갔을 때라야 비로소 온전해지고 충만해질 수 있다.
"반역자의 상황은 매우 흥미롭다. 사회는 고정된 틀과 고정된 양식과 고정된 이상을 가지기 때문에 각 순간마다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반역자는 그러한 고정된 이상들과 함께 갈 수 없고, 그 자신만의 고요하고 작은 목소리를 따라야만 한다."
세 번째 카드는 진정한 자유인의 모습이다. 스스로가 느끼는 자유의 질과 양은 삶에 대해지는 책임의 질과 양에 비례한다. 내면의 목소리를 따를 때 느끼는 고독과 두려움을 넘어가고 자신의 선택과 삶에 완전히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나는 지금까지 책임지는 걸 무의식적으로 두려워하고 피해왔다. 타인에게 비난받고 평가받는 것을 아주 싫어했다. 책임을 싫어하고 자유를 원하는 모순 속에서 내 삶은 서서히 질식해갔다. 내가 가질 수 있는 자유가 내가 짊어지는 책임에 비례한다는 진실을 알고 나서부터는 마음이 가벼워졌다. 마치 자유의 비밀을 알게 된 것 같다. 나는 항상 반역자의 기질이 있었다. 하지만 늘 퍼즐 한 조각이 모자랐다. 이제 그 마지막 조각이 책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앞으로 내 반역의 삶이 가속도를 얻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