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의 제자가 되기 위하여

첫 번째 관문 에세이 심사

에세이의 주제는 왜 기본학교에서 공부하고 싶은가이다. 아래 글은 내가 제출한 에세이다.


기본학교는 최진석 교수님이 인간으로서의 기본을 단련해 대한민국을 미래로 이끌어갈 인재를 기르기 위한 장치다. 여기에 내가 기본학교에서 공부하고 싶은 모든 이유가 있다. 교수님의 존재, 나의 기본 마련, 시대의식의 각성, 이렇게 세 가지가 솥의 세 다리를 이루고 있다.


나는 최진석 교수님을 좋아한다. 사실 수년 전에 그분을 만나고 쭈욱 좋아만 했던 건 아니다. 내가 그럴 깜냥이 안 됐기 때문이다.

최근에야 교수님의 2001년 출판 도서부터 근래 도서까지 다시 읽으며 확인했다. 교수님이 지금 강조하는 얘기가 처음부터 똑같았다. 사실 교수님의 의중을 파악하지 못해 갈팡질팡하며 시간을 허비했다.

신기하게도 이번에는 교수님의 말씀이 주르륵 이해가 된다. 더 신비로운 건 그에 따라 내가 변했다는 사실이다. 맞다. 수년간의 교수님과의 만남의 효과가 드디어 나타났다. 내가 변하고 있다. 내 삶에 살아있는 철학이 들어온 것이다.

교수님은 항상 강조하신다. 학문에도 인간의 삶에도 위계가 있고 차원이 있다고. 인간은 자신의 고유한 욕망에 따라 살아야 장르를 개척해서 일류가 되고 문명을 창조한다고. 우리가 그간에 지식 수입국이어서 종속적이었지만 이제는 울퉁불퉁한 현실에서 살아 날뛰는 없던 지식을 생산해야 한다고. 정치적 이념, 도덕적 결정론, 종교적 신념에 갇히지 말고 곰곰이 생각하는 능력으로 우리 대한민국에게 선진, 탁월, 선도의 맛을 보여줘야 한다고.


그동안 나는 한 마리 개에 불과했다. 이유도 모른 채 그저 짖어댈 뿐이었다. 다른 개가 짖으니 따라 짖을 뿐이었다. 왜 학교에 다니는지, 왜 공부해야 하는지, 왜 대학에 가는지, 왜 웃는지, 왜 독서하고 글을 쓰는지,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 그저 있어 보이고 다들 그렇게 하니까 따라 할 뿐이었다. 나는 없었다. 생각 없는 개 한 마리가 쓸쓸하게 짖어댈 뿐이었다.

이제 더 이상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나를 알고 나로서 살고 싶다. 내 인생의 이유를 스스로 지니고 싶다. 한 마리 개가 아니라 드디어 한 인간이 되려 한다. 인간으로서 위대한 문명을 창조하려고 한다. 도의 높이에서 살고자 한다.

나는 기본학교를 통해 더 확신하고 더 용기를 갖고 더 욕망하고 싶다. 자신의 꿈을 강력히 욕망하는 건 저절로 되는 일이 아니다. 자꾸만 놓고 싶은 마음을 계속 되돌려 꽉 붙잡아야 한다.

기본학교에서 공부함으로써 나는 더 욕망하게 될 것이다. 내가 더 선명해질 것이다. 내가 나로 존재하는 힘이 더 세질 것이다. 나는 나의 꿈에 더 확신을 갖고 더 용감하게 덤비게 될 것이다.

내가 나로 존재하기 위해 기본학교에서 나를 지켜볼 것이다. 제대로 욕망하기 위해 기본학교에서 기본을 다질 것이다.


교수님을 만나고 어떻게 변했는가?

나는 더 행복하고 더 너그럽고 더 의연하고 더 지적이고 더 용감하고 더 주체적이고 더 자유롭고 더 미래적으로 변했다. 더 건강하고 더 씨알이 큰 사람이 되었다.

교수님께 배우고 싶은 이보다 더 큰 이유가 있겠는가?

교수님을 직접 만나 기본을 다지고 싶다. 나를 더 정련하고 싶다. 더 큰 사람이 되고 싶다. 개인적인 시선에서 나아가 문명적인 눈으로 대한민국을 바라보고 싶다. 미래로 흐르는 변화를 직시하고 싶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높이고 싶다.

대한민국의 구성원으로서 먼저 깨어나고 싶다. 그리고 깨어나려는 이들을 도와주고 싶다. 이 모두가 최진석 교수님과 함께라면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다.

교수님께 보답하는 마음으로 나를 높이고 우리나라를 최상위에 올려놓고 싶다. 새로운 대한민국, 새로운 대한 국민을 만드는데 역할을 하고 싶다.


기본학교에서 최진석 교수님과 함께 역사적 현장을 철학적 높이로 사유하고 예술적으로 실천하는 기본이 탄탄한 인간으로 재탄생하고 싶다. 나는 기본학교에서 반드시 공부해야 한다. 나처럼 심약하고 정신이 둔하고 시대의 변화와 문제에 무지한 사람이 인간이 될 수 있는 길은 오직 이 길 뿐이기 때문이다.

나는 교수님의 바짓가랑이라도 붙잡고 늘어져서라도 기필코 기본학교에서 공부할 것이다. 이것이 나 자신에게 주는 가장 큰 기회이자 선물이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나의 화두는 내가 누구인가 하는 질문이었다. 이제 이렇게 정의한다.

“느리고 지속적으로, 때론 내 삶 전체를 바쳐서 생각하고 욕망하는 일”

나는 기본학교에서 교수님의 체온을 느끼는 것으로 새로운 삶의 기공식을 갖겠다. 이제부터 쌓아 올릴 내 고유한 삶의 시작이다.

나는 변하고 싶다. 내 평생의 화두를 교수님을 만나고 조금 풀리는 맛을 봤다. 이제는 멈출 수가 없다. 선진과 선도와 탁월과 창조의 맛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내 안의 욕망이 소용돌이치는 것을 느낀다.

나의 변화는 반드시 시대의 문제와 함께 할 것이다. 내가 변할 수 있으면 대한민국도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대한민국이 세계를 주도하는 맛을 다 같이 보기를 기대하며, 우선 나 자신이 기본학교를 통해 전에 없던 사람이 되는 상상을 숨 가쁘게 펼쳐본다.

요시다 쇼인의 가르침을 받은 학생들이 일본의 근대화를 성공시킨 것처럼, 최진석 교수님의 기본학교를 단련하고 깨달은 학생들이 대한민국을 미래로 이끌기를 강력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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