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이전 글을 읽고 어려워서 안 읽히더라고 말한다. 이 글은 아주 쉬울 수도 있고 아주 어려울 수도 있겠다. 쉬운 이유는 누구나 당장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고 어려운 이유는 그 체험이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글을 단지 생각을 위해 읽는다면 얻는 것이 적을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읽고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이해하게 되면, 그래서 그 체험의 맛을 한 번 보게 되면 삶의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기분일 것이다.
우리는 삶을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지 못한다. 자기 관념대로 얼렁뚱땅 넘겨짚고 만다. 왜냐하면 자기 안의 문제를 해결하느라 삶을 고요히 바라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글을 통해 '자기라는 감옥'에서 벗어나 삶을 온전히 누리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 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상태로 이끄는 책과 문명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책이다. 먼저 자신을 상태로 이끌어주는 책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바탕이다. 이 바탕 위에 삶을 건축해야 한다. 바탕이 없으면 삶을 올릴 수 없고 삶을 올리지 않으면 바탕은 공허하다.
질적 바탕 위에서 양적 성장이 가능하다. 이 순서를 모르면 메마르고 위태로운 성장만 쌓이게 된다. 질적 바탕이 상태고 양적 성장이 문명에 대한 생각이다.
장자는 진인이 있고 나서야 진지가 있다고 했다. 진인은 상태 안에 있는 사람이다. 상태 안에 있어야 있는 그대로 보고 알 수 있다.
-> 성공을 위한 키워드 중에 양질 전환의 법칙이라는 게 있다. 양이 우선 충족되어야 거기서 질이 나온다는 얘기다. 언뜻 일리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질적 변화가 없이는 아무리 양을 늘리더라도 수평적 변화에 머물 뿐 수직적 도약을 하기 힘들다.
우선 질적 기반이 닦여야 한다. 양을 늘리더라도 그 속에서 질적 베이스를 얻는 것에 초점을 둬야 한다. 단순한 양적 증가는 '노력해야 한다,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 등과 같은 신화에 빠지게 할 뿐이다.
삶의 변화와 도약을 위해서는 우선 '상태'를 이해하고 그 안에 머물 수 있어야 한다. 그 속에서 자발적인 생각을 통해 삶을 넓히고 또 높여야 한다. '상태' 밖에서의 생각을 '메마른 생각'이라고 부른다. 메마른 생각으로는 내면의 갈증을 결코 해결할 수 없다.
* 세계와 현실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보통 세계라고 하면 다 같이 경험하는 객관적인 외부환경을 떠올린다. 이에 비해 현실은 더 개인적이고 주관적이고 느낌적이다. 개인의 삶에서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은 바로 현실이다. 각자의 현실은 고정적이지 않다. 자신의 현실을 이해할 때 객관적 세계에 관해서도 더 잘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게 된다.
-> 현실을 잘 살게 해주는 것이 '상태'고 세계를 잘 이해하게 해주는 것이 '상태 안에서의 생각'이다. 우리는 마음이 불안정하고 정신이 흐린 상태에서는 세계를 제대로 보고 올바르게 대처할 수 없다. 최진석 교수님은 인간이 사는 이유가 생존의 질과 양을 증가시키기 위함이라고 말씀하신다. 생존의 질과 양을 증가시키는 가장 효율적인 장치가 바로 '상태와 생각'이다.
* 당장 몰입에 들어가는 것보다 이론체계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론은 상태와 생각의 이중주를 말한다. 항상 몰입에 들어갈 수는 없다. 그래서 미래의 몰입을 기대할 수 있는 순간순간을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수행 서적에서 말하는 가르침이 이런 노력이다. 이런 노력을 하면서 자기가 조금씩 몰입 상태에 들어가고 있는지 매 순간 확인해야 한다. 그래야 노력이 헛되지 않다. 그래야 실질적인 상태변화를 겪을 수 있다.
-> 여기서 말하는 몰입은 마음이 고요한 상태를 말한다. 이런 명상적인 상태에 중점을 두면 집착하는 마음이 생긴다. 이것은 부작용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그래서 명상적인 느낌에 집착하기보다는 그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효과가 크다. 이해하면 사용할 수 있고 사용하면 느낌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코로나로 한 이틀을 호되게 앓았습니다. 어디에선가 저처럼 앓고 계신 분들이 있겠지요? 인연이 닿는 대로 제 글이 소소한 도움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고맙습니다. 두 손 모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