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밖에서 평안하기를

* 왜 아무것도 아닌 것이 의식의 전 영역을 차지하는 문제가 되는가?

우주도 무한하지만 티끌 하나도 무한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눈에 보이지 않는 기분도 무한하다. 아무것도 아닌 것은 밖에서 볼 때의 관점이다. 그 안에 있을 때는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안에 있는 존재에게는 무한한 세계가 된다.

그래서 밖에 있어야 한다. 안에 갇히면 쓸데없이 에너지를 허비하게 되고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없게 된다. 밖에 있다는 것은 상태 안에 있다는 뜻이다.

-> 신경증이란 무엇일까? 왜 불안하고 긴장하고 부정적 생각에 시달리고 자신감이 떨어질까? 한 마디로 자기 생각 안에 갇히기 때문이다. 신경증의 이런 증상들은 곁에서 보는 사람에게는 거의 이해되지 못한다. 아무 문제가 없는데 괜히 앓는 소리하는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신경증을 모르는 사람들은 증상을 겪는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꼬리표를 달기 쉽다. 게으르다, 노력을 안 한다, 관심이 없다, 성격이 너무 예민하다, 이기적이다, 생각이 너무 많다 등등.

신경증은 이해받지 못하는 병이기 때문에 더욱 힘들다. 사실 우리는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런 문제를 겪고 있다. 혼자 책임지고 가야 하는 삶의 부분이 있는 것이다. 마음의 자유와 평화를 바란다면 우선 마음의 문제를 이해해야 한다. 나는 왜 마음이 힘든가? 왜 출구가 보이지 않고 막막한 기분이 드는가? 해결책은 어디에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물질적인 우주가 무한하게 여겨지듯이 마음의(기분의 혹은 감정의) 우주도 무한함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런 면에서 우리는 각자의 우주 속에 살고 있다. 이 우주가 우리를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면 거기에서 나와야 한다. 그리고 나올 수 있다.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하는 방식은 두 가지 중 하나다. 그 감정 안에 있거나 밖에 있거나다. 감정과 싸워서는 결코 이길 수 없다. 감정 안에서는 감정이 무한한 우주이기 때문이다. 유일한 출구는 감정밖에 있는 것이다. 우선 이것을 이해하면 그 이해가 우리를 감정 밖으로 옮겨준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발버둥이 아니라 '이해'이다.

어떤 감정도 마음을 혼란시킬 뿐 '상태'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칠 수 없다. '상태'는 태양처럼 항상 빛나고 있다. 낮의 수준에서는 그 빛을 보는 게 쉽지만 밤의 수준에서는 태양이 여전히 이글거리고 있음을 '기억'해야만 한다. '상태'를 기억하고 '상태'에 마음을 꾸준히 맡기는 것이 마음 밖에서 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