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화. 남편들끼리는 말하지 않아도 안다.

(본 수필로 브런치 작가에 응모하였습니다)

한여름이었다.

태양은 무성했고, 그림자는 짧았다.


찰리스 유치원에서는 아버지들만을 위한 참관 수업이 열렸다.

사람들은 모였으나, 말은 모이지 않았다.

서로의 얼굴에는 조심스러운 미소가 떠 있었고,

가벼운 고개 끄덕임이 인사의 전부였다.


흥미로운 것은,

그 어떤 아버지도 아이와 놀 때만큼은

주저함이 없었다는 것이다.

말보다 먼저 움직였고,

의심보다 먼저 웃었다.


우리는 끝내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지만,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아버지들은

마치 오래된 연대처럼 닮아 있었다.


어색함 너머의 따뜻함.

그것이 오늘 우리가 발견한 비행의 방식이었다. #찰리스빅레드하우스 #태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