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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플지기 Mar 03. 2022

프랜차이즈 월순수익
1000만 원을 번다해도

안녕하세요, 전국 10만 명 자영업자분들의 멘토로 활동 중인 주식회사 창플 한범구 대표입니다.


저번 글에서 제 소개를 간략하게 해드렸는데요.

아직 못 보신 분이 계시다면 한 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https://brunch.co.kr/@15ea0603649c465/1

제가 제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카카오브런치에 글을 게재하는 이유까지 담겨있으니까요.


오늘 글에서는 제가 프랜차이즈 400호점 출점 경험을 통해 알게된 "프랜차이즈 월순수익 1000만 원의 비밀"을 담아보겠습니다.


프랜차이즈 업계 비밀 폭로에 관한 내용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조심스럽지만,

적어도 이 글을 보고 계시는 예비창업자라면 앞으로의 창업 성공을 좌지우지할 수 있으니 딱 6분만 집중하셔서 읽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매출 5천만 원 이상, 월 매출 7천~8천. 

심지어는 1억을 올렸다는 소리를 참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한결같이 듣고 삽니다.


매년 새로운 핫한 아이템이 나오고, '실제로 그만큼 버는 거야?' 하는 의심스러운 마음으로 직접 그 브랜드 매장을 답사를 하고 보게 되면 처음에 의심했던 그런 마음 온데간데없고, 

진짜로 오픈하자마자 월 매출 수천만 원이 나오고, 

여기저기서 순수익 1000만 원은 기본이고, 1500만 원 2000만 원을 벌었다는 소리도 심심찮게 들려오죠.

그걸 보면.. 일단 마음이 급해집니다.

그전에 겸손하게 알아보던 아이템은 아주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이고, 

그렇게 버는 사람을 보고 나도 빨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심지어는 가맹문의를 했는데도 본사에서는 배짱을 부립니다. 

우리 브랜드를 할만한 사람인지 고르겠다는 말도 하고, 

브랜드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하고만 계약을 한다고도 하고, 참 별의별 마케팅에 혀를 내두를 때가 많죠.

유튜브를 틀어도 대박아이템이 즐비하고, 

인스타그램을 봐도 "순수익 1000만 원!! 초대박매출 출점행진!!"

근데 재밌는 건 왜 그렇게 실제로 순수익 1000만 원을 버는 사람들이 많은데.. 
왜 진짜 결과적으로 돈 벌었다는 사람은 없을까?

전투에서는 이겨도 전쟁에서는 결국 지는 건가..

이걸 좀 이야길 해야 할거 같아요.

프랜차이즈를 욕하는 것도 아니고, 내 채널은 초보들을 위한 채널이니까.. 그냥 골라서 들으시길 

자 일단, 오늘 막 핫한 아이템을 가진 발견했다고 칩시다. 

그리고 그렇게 연일 매출대박행진 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칩시다. 

직접 가서 보면 너무 사람들로 바글바글 대니까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창업뽕에 맞아서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점포개발과 함께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 나라고 한번 생각해 보자고요.

그러면 우선 대박매출이 나려면!

고깃집이라면 보통 평수가 최소 30평~40평은 될 것이고, 

주점이라면 요즘처럼 새벽까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받을 때 한 번에 받아야 하니 

평수가 50평은 되어야 할 겁니다.

기본적으로 상권이라는 것과 입지라는 것을 고려하면, 

대부분 월세는 300에서 500만 원까지 다양할 겁니다.

월세가 저렴하다는 건 상권과 입지가 별로라는 뜻이기 때문에 

통상 장사가 될만한 곳은 월세가 결코 저렴하지 않아요.

월세가 비싸다는 건 보증금도 비싸다는 얘기죠.


그러면 통상 보증금도 5천만 원에서 1억이 나갑니다.

그리고 권리금도 좀 있을 거예요. 

권리금이 없는 무권리 신축들은 권리금이 없는 대신 말도 안 되는 

분양수익률에 맞춘 과한 임대료를 부담해야겠죠.

그러면 보증금과 권리금 합해서 최소 1억은 나갈 겁니다. 

그리고 잘 알아보시면 아마 그런 대박매출 집들은 자리가 좋을수록 매출이 더 커지기 마련이죠.

그러면 그다음은 시설비인데 일단 공식이라고 생각하세요(다음 글에서 자세하게 설명해 드릴게요)

그냥 식당이든 고깃집이든 주점이든.. 그냥 원가가 평당 300이라고 생각하세요.

인테리어, 집기류, 가구, 설비, 숟가락 젓가락까지 그냥 보통 식당 차리는데 평당 300 들어갑니다. 

원가예요.

근데 이 원가에 프랜차이즈 본사 마진이 붙죠.

그러면 그냥 간단하게 겸손한 브랜드는 평당 400, 

좀 나름 알아준다 하는 브랜드는 평당 500 잡으면 됩니다.

평당 100에서~200은 개설 수익으로 먹는 거죠.. 이건 아주 합리적인 겁니다. 

본사도 수익을 봐야하는 게 맞죠 그 수익 안보게 하려면 자기가 직접 차리면 되는데.. 

직접 할 실력이 없으니까 가맹점을 하는 거니까 말이죠.

현장당 본사도 3천에서 6천 정도는 먹어야 정상이죠.

그러면 30평만 하려고 해도 총 투자금이 적게는 1억 5천, 좀 더 내면 2억 정도 들어가죠.

평당 400~500이라 해도 개설비용과 별도인 냉난방기나 철거나 전기승압 가스.. 

뭐 이런 거랑 부가세 10% 내면 그냥 기본 1억 5천~2억 들어갑니다.

그러면 가게 구하는 비용 보증금 권리금 합해서 1억 정도

나머지 시설에 들어가는 비용 1억 5천정도

2억 5천 정도가 들어가는 거죠.

이러면 어쨌든 오픈하자마자 사람들이 바글바글 들어온다고 쳐보자고요.. 시작부터 대박인 거죠.

근데 이게 물리적으로 평수에 따라 테이블 개수가 정해져있기 때문에 매출이라는 건 뻔한 건데.. 

고깃집이라고 예를 들면, 닭갈비를 팔던, 제주돼지를 팔던 한 테이블 받으면 

테이블 단가로 5만 원이 나온다고 쳐보자고요.

그러면 30평이면 보통 12개~13개 테이블인데.. 한 바퀴를 가득 채워도 60~70만 원이죠. 

물론 테이블 단가가 7~8만 원도 된다고도 하지만, 아무리 줄기차게 손님이 가득 채워 받아도 

매출은 하루 150만 원~200만 원이면 아주 많이 나오는 거죠.

그러면 평일 주말 좀 차등 둬서 나오면 매출이 5천만 원 이상 나오면 그래도 나쁘지 않은 매출인 거죠.

그러면 대충 순수익이 1500 정도 나옵니다. 

문제는 이게 숙련된 시스템에서 숙련된 인력이 잘 짜임새 있게 되었을 때 얘기고, 자칫 잘못하면 인력 낭비에 이것저것 안 들여야 될 돈 나가고, 간혹 한 번씩 사건들이 생기고 모 이러면 고정비는 그대로인데 매출이 줄게 되면 순수익률은 정비례로 떨어지는 게 아니라 그냥 절반으로 쑥 빠질 때도 있어서 그냥 1년 평균 1000만 원 순수익을 가져간다고 쳐봅시다.

순수익 1000만 원.

이러면 나름 괜찮다고 생각하겠지만, 일단 우리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생활비가 나가야 하죠.. 내가 일해서 나는 돈을 안 쓴다고 해도 

와이프나 남편, 자식들 쓸 거 다 나가기 때문에 한달에 500을 쓴다고 쳐봅시다.

그러면 한달에 500만 원씩 저축을 한다고 쳐봅시다.

근데 아까 처음에 2억 5천을 썼잖아요? 

그 브랜드가 핫한 시절이 있지만,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항상 말하지만, 

그나마 핫한 초기에 결정한 사람들은 그래도 2~3년 해먹을 수 있고 나름 뽑고 넘길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가맹점들은 그냥 근근이 생활비 가져가는 수준이죠.

그러면 한 달에 500만 원씩 1년 모으면 6천만 원이고, 

2억 5천만 원 투자한 돈을 회수하려면 결국 4년이 걸립니다.

그것도 한 달 순수익 1000만 원을 4년간 반드시 유지를 해야 하죠.

우리가 알고 있는 진정 유명한 브랜드들.. 진짜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것들..

그런 브랜드들 말고는 사실상.. 돌고 도는 브랜드일 뿐이에요.

그래서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하기 위한 투자비용은 부채입니다. 

그저 빚을 진 거예요.. 빚을 다 갚기 전에는 순수익이 얼마니, 

1000만 원이 어쩌고저쩌고 이야기할 필요가 없어요.

부채를 갚지 않았는데 어떻게 순수익을 이야길 하죠?

그러니까 맨날 나름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 시간이 지나도 계속 변함없이 

또 계속 1000만 원 순수익 벌면서, 계속 돈 버는 거 없이 그렇게 사는 겁니다.

좀 벌었다 싶어서 가게 팔고 부채 갚으면 또 다른 거 하려면 또 대출받아야 하고, 

그 매출 때문에 인건비 무지하게 쓰고, 부가세 내고, 매출 높으니까 10억 이상은 뭐라더라.. 

암튼 매출 높아서 세금 더 내요.

좀 번거 같아도 잠시 내 통장에 머물렀을 뿐.. 

몇 개월에 한 번씩 세금으로 왕창 나가고, 현금흐름은 있다 보니까 

뭔가 풍족해 보여도 잠깐 방심하면 갑자기 적자 나고, 

어려워서 대출받아서 위기 넘기면 다시 안정기가 돼도, 다시 대출금을 갚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내 몸인 것처럼 안고 살아가고,

처음엔 돈 몇천만 원 대출도 벌벌 떨다가 이젠 몇억  대출받아도 감흥도 없고, 

남의 돈 쓴 건데 그냥 내 돈 쓴 느낌이고, 그냥 서류상으로 나의 대출금만 차곡차곡 늘어나는 거죠.

그리고 희망고문에 가게를 내놔도 안 나가고, 시간 지나면 또 손해 보고, 

손해를 보더라도 또 답이 없으니 넘기고, 그래도 배운 게 도둑질이고 또 혼자 하기는 답 없으니까 

또 그중 제일 나아 보이는 브랜드 골라서 창업하고, 또 처음 예상과 다르게 더 들어가죠. 

그나마 재수가 좋은 사람들은 브랜드라도 그때그때 잘 골라서 연명하지만,

그중에 재수 없게 악수를 둔 사람들은 한방에 날리기도 하고,

그렇게 20년이 넘게 장사를 하고 수천만 원 매출을 내면서 살지만, 결국 돈 번 게 하나도 없는.. 

결국 20년 전에 했던 고민을 지금도 똑같이 하고 사는 그런 삶이 되죠.


나이 먹을수록 새로운 도전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많아지고, 그러다가 이번에 이 돈 없어지면 끝장이라는 생각에 또 신중에 신중을 기하지만, 사실.. 이 창업이라는 게 신중하다고 해서 선택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결과적으로 가맹점을 한다는 거 자체가 외부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서 돈을 못 법니다.

죽도록 일해서 돈 1~2억 모았어도 다시 재계약할 때 그 돈 다 토해내야 되는 상황 비일비재합니다.

그래서 돈을 못 버는 겁니다.

제발 부탁인데..

프랜차이즈 가맹점 할 거면서 무슨 스마트하게 투자를 하는 사람처럼 얘기하지 마세요.

그냥 내가 투자한 돈을 언제 다 갚을 수 있지?? 

그때도 이 브랜드가 오래갈 수 있을까?

그때도 똑같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갚지 않은 상태에선 순수익도 없는 거고, 매출이 내 수익이 되는 것도 아니에요.

프랜차이즈 본사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본인들의 상품입니다. 

그리고 신규 브랜드 상품으로 2년 정도 잘 해먹으면 잘한 거고, 그다음 브랜드가 나옵니다. 

가맹점도 자기 돈 벌려고 하는 것처럼, 가맹본부도 자선사업하는 거 아니에요.

2년~3년 정도 얼추 100~200개 나가면 신규 브랜드를 또 내놔야 하죠.

삼성전자에서 갤럭시 신상을 내놓는 것처럼 프랜차이즈 본사도 당연히 신상을 내놓는 거고, 

다만 우려스러운 건, 그 신규 브랜드 론칭 속도가 예전보다 엄청 빨라졌다는 거죠. 

시대가 바뀌었고, 사람들의 니즈는 엄청나게 다양해지고 있으니까.. 

다 브랜드를 보유한 본사들 정말 많고, 다 브랜드 중에 될만한 애들만 데려가고 

나머진 수시로 버리고 또 만들어내죠.

갤럭시3가 나왔는데.. 갤럭시2를 신경 안 쓰는 것처럼,

그 본사의 신규 브랜드가 나왔는데.. 기존 브랜드는 아무래도 신경이 덜 쓸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그 사이에 가맹점주들은 똑똑하게 치고 빠지기를 잘해야 합니다. 

그거 잘하는 사람은 가맹점으로도 돈도 잘 벌고 하지만

그거 못하는 초보들은 결국 다람쥐 쳇바퀴처럼 살다가 십수 년을 가맹점을 하면서 

수천만 원씩 매출 나오고 순수익 1000만 원 이상을 내도 계속 똑같이 사는 겁니다.

요즘 예비 & 초보창업자분들 창업컨설팅을 진행하다가 이곳저곳에서 순수익과 매출로 현혹당하시고 

신나게 투자하시는 분들이 많이 보여서 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창업을 하신다면 성공 보장까진 아니더라도, 실패를 충분히 줄이실 수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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