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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빛노을 Feb 28. 2023

잠시 쉰다는 게...





잠시 쉰다는 게...

일 년이 다되어간다.

21년 8월 18일 브런치 작가 합격한 날의 기쁨을 난 아직 잊지 못한다.

그동안 가슴속에 담아 둔 나의 이야기를 실타래 풀듯 풀고 나니까, 잠시 쉬고 싶었다

그리고

일 년...

22년도엔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하지만, 글로 옮기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아직은, 그냥 그대로 묻어 둔다.

언젠가 그때의 심정을 담담히 풀어내는 순간이 오리라 본다.

무릎이 아픈 지금

일상생활은 그런대로 하는데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건 무리다. 미래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가 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해서 복지 사업을 해야겠다 마음먹고, 작년 9월부터 시작해서 2년의 과정을 공부 중이다.

인터넷으로 강의 듣고 리포트작성하고 시험 치는 게 쉽지는 않지만 해 볼만하다.

막연히 하루를 보내는 것보다 계획을 세우고 살아가면 삶이 더 재밌다.

금전적으로 어려운 지금, 마냥 자식들에 기댄다는 게 심리적으로 많이 불편하다.

세상이 젊은이들이 살아가기에 어려움이 많은 요즘 시대에 자식에게 금전적 부담을 준다는 게 무릎 아픈 거보다 훨씬 고통이라고 생각한 힘든 내 마음만 생각했는데, 아들입장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존재만으로도 아들에겐 큰 힘이 된다는 걸 깨닫게 됐다.

아들을 믿기로 했다.

돈으로 힘들게 하는 엄마이고 싶지는 않았지만. 자식으로서 고생한 엄마를 지금부터 제대로 살게 해 주고 싶은 자식의 마음으로, 더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진심 어린 아들의 조언을 나는 기꺼이 받아들였다. 아들을 보면서 이만하면 나 잘살았다 생각돼서 이 순간을 누리기로 마음먹었다.

하루를 마음 편하게 보내면서, 읽고 싶은 책을 알라딘 중고책 사보고, 넷플릭스에서 영화 마음껏 보고. 산책하면서 공부하면서 즐기고 산다.

같이 생활하는 아들은 물론 외국가 있는 아들과 통화할 때도 늘 친구가 되어주고 멘토가 되어준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나면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봉사하며 살고 싶다.

어렵게 살았지만 자식들에게 감정 유산만은 제대로 남겼다. 나의 감정 자산을 자식뿐만 아니라 세상에도 남겨 주고 싶다. 무궁무진한 나의 심리적 에너지를 바르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과 나누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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