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 21일간의 사유와 기록
<비구니 스님>
차갑고 푸른 새벽
신도 없는 법당 너른 마루 위에
나즈막한 스님의 독경 소리가 가을비처럼 내린다
버려진 아이는 노스님을 엄마라 부르며 자랐다
대학을 마친 아이는 엄마를 찾아 갔다
왜 나를 버렸냐고...
끊어지지 않는 피의 인연
베갯잇을 적시던 수많은 밤들
계를 받던 날, 아이는 울지 않았다
서러운 가을비가 법당안에 내릴 때
풍경은 땡그랑 아픈 소리를 삼키고
촛불도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