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장꾸 Oct 01. 2021

헛된 욕심, 부끄러워 행동하는 것

사진 그리고 단상


요즘 내 마음은 욕심투성이다. 욕심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내가 부리는 욕심은 특별하거나 대단한 일이 내게 벌어지기를 바라는 욕심이다. 특별하고 대단한 일을 바라는 게 무슨 욕심인가 싶지만, 행동하지 않는 주제에 바라는 건 욕심이지 않나. 최근 나는 머릿속으로 '이렇게 해서 이렇게 되면 참 좋겠다'라거나 '이렇게 하면 이 정도는 되지 않을까?' 따위의 생각을 자주 한다. 때때로 이런 생각에 푹 빠져 꽤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데, 어느 순간 정신이 들면 이내 부끄러워진다. 행동해야 결과가 따르는 법인데 행동하지 않고 결과부터 생각하는 나 자신이 말이다.


그럴 때마다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잘 살고있는 사람들의 SNS를 들여다보며 이 사람들이 결코 요행으로 그 자리까지 올라간 것이 아니라는 걸 상기한다. 짧게는 3년, 길게는 8년 이상 자신을 믿고 한 길을 걸어왔던 이들을 보면 내가 얼마나 헛된 욕심을 부리고 있는지 실감 나 또 한껏 부끄럽다. 그리고 이 부끄러움은 작은 것이라도 나를 행동하게 한다. 가끔 결과가 보이지 않는 시간이 의미 없게 느껴질 땐 스티브 잡스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전혀 쓸모없지 않으리라는 믿음을 가져본다.


Connecting the Dots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 스티브 잡스


내가 지금 하는 행동은 하나의 점이 되고, 그 점들은 모이고 이어진다. 이어지던 점들은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되고 완성된 그림이 작을지, 클지, 어떤 모양일지는 내가 점을 어떻게, 얼마나 찍느냐에 달라지겠지. 꾸준히 점을 찍어나가다 보면 내가 상상하는 미래가 어느 순간 눈앞에 와있는 날이 올 거다. 그러니까 행동하지 않고 상상하는 핑크빛 미래는 헛된 욕심이다. 직접 행동할 때에야 핑크빛 미래를 그릴 자격이 생긴다.




매거진의 이전글 좋은 기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