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얼마나 따봤니?-3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2

by 커피마시는브라운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을 따려면 필기랑 실기 시험을 봐야한다. 필기 시험에 합격해야지만 실기 시험을 볼 자격이 주어진다. 필기 시험은 객관식 4지 택일형의 60문제를 60분 안에 풀어서 60점 이상(36문제) 맞아야 합격을 한다. 시험 범위는 공중보건, 식품위생,식품학, 조리이론과 원가계산,식품위생법규로 구성된다. (2020년 이전에는 조리기능사(한식,중식,양식,일식)의 필기시험이 모두 동일했다고 하는데 이제는 각각 필기시험을 따로 봐야한다.)


나는 한식조리기능사 수업을 24년 1월부터 들었는데 1-2월까지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준비를 하느라 한식 필기를 공부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수업을 같이 들으시는 분들 중에 대부분이 수업을 들으면서 한식 필기를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 끝나고 설 명절도 끝나고 나서야 필기 시험을 볼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나는 천안에 위치한 충남국가자격시험장에서 있는 3월 8일 한식과 중식 필기시험을 신청했다. 한식 뿐 아니라 중식까지 시험을 보게 된데는 한식 선생님의 영향이 컸다. 매일 수업 시간에 늦게 음식을 제출하고 설거지 및 뒷정리가 늦어지다보니 나는 선생님과 이것저것 이야기를 할 기회가 많았다.


"이 자격증 왜 준비하세요?" 선생님께서 나에게 여쭤보셨다.


"음식하는게 너무 어려워서요. 매 끼니 메뉴 생각해서 상 차리는게 어려워서 도움을 좀 받으려고 수업 듣게 되었어요."


"그럼 한식조리기능사 따시고 중식조리기능사도 따보세요. 중식조리기능사 메뉴 중에 집에서 해먹을 만한 음식들이 많아요."


솔깃했다. 집에서 해먹을 만한 음식들이 많다고? 한식 중 몇 가지 요리는 보여주기 식이 많았다. (화양적(꼬치)은 겨우 2개를 만들기 위해서 35분이라는 시간 동안 만들어야 했다.) 집에서 해먹을 만한 음식들이 많다고 하니 중식도 공부해보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어차피 필기 시험은 총 60문제인데 5문제를 제외하면 55문제는 시험 범위가 같다고 했다. 그래서 "24년 한식,중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을 땄다."로 목표를 수정했다.


필기는 유튜브로 공부를 했다. 그동안 기출문제들을 정리해서 핵심만 알려주는 강의들이 많았다. 필기 시험 범위 중에 식품관련첨가물, 세균 관련 용어는 무슨 말인지 이해도 잘 되지 않고 어렵게 느껴졌다. 그래도 1-2주 바짝 공부하면 누구나 붙을 수 있는 시험이라고 하니 시험에 도전해 보지 못할 이유도 없었다.


드디어 24년 3월 8일 시험날. 아침부터 서둘러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집 근처 커피숍에 가서 마지막 정리를 했다. 나름 준비를 하고 공부를 틈나는대로 한 것 같은데 뭔가 부족한 듯 느껴졌다.


'이러다 시험 떨어지는 것 아냐. 두 번 보러 가기는 싫은데...'


시험 시간이 가까워졌고 약간 긴장되는 마음을 안고 천안에 충남국가자격시험장으로 갔다. 시험장이 2층이라고 해서 올라가서 대기실에서 들어섰다. 대기실에는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친구들이 많이 보였다. 미용관련 책을 들고 공부하고 있는 사람, 제과제빵 책을 들고 공부하고 있는 사람, 기계관련 책을 보며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있었다.


'어...나는 한식 필기시험 보러 온건데...고사장 제대로 찾아온 거 맞아?'


의구심이 들었다. 핸드폰으로 고사장 정보를 여러번 확인했다. 여기가 맞았다. 결국 나는 1층에 내려가서 직원분께 여쭤보았다.


"저 한식조리기능사 필기시험 보러왔는데요. 여기 2층에서 보는거 맞나요?"


"네 맞아요. 2층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계시면 되요."


직원분은 컴퓨터로 업무를 보시면서 건성건성 대답하셨다. 그래도 시험장을 제대로 찾아왔다는 말에 안심이 되었다. 2층에서 마무리 공부를 하고 있는데 대기실 안으로 목에 명찰을 단 직원분이 들어오시더니 모두 시험을 보러 들어오라고 했다.


"앞에서 수험번호로 자기 자리 확인해서 가서 앉으세요."


내 자리를 확인하고 앉으니 거기에 있는 컴퓨터 화면에 내 수험번호가 떠 있었다. 곧이어 신분증 검사를 하고 핸드폰의 전원을 끈 후 제출을 하였다. 이어서 컴퓨터가 잘 작동되는지 확인을 했다. 나에게는 같은 고사장 안에서 12과목을 시험보는 것이 특이하고 인상적이였다. 각자 보는 과목에 따라서 컴퓨터 화면에 나타나는 문제도 달랐다. 그렇게 같은 고사실에 우리는 60분 동안 각자 다른 시험을 보았다. 60개의 시험 문제를 모두 풀고나서 제출하기 버튼을 누르면 되었다. 제출하기 버튼을 누르니 다시 한 번 안내가 떴다. '진짜 제출하시겠습니까?' 제출하고 나면 수정이 안된다는 내용과 함께였다.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네' 버튼을 눌렀다. 바로 내 시험 점수가 떴다. 결과는 합격이였다.

결과를 바로 합격할 수 있는건 정말 좋았다. 떨어질 지 붙을 지 결과를 알 수 없어서 마음 졸이는 시간이 없어서였다. 나는 1시간 후에 중식 필기 시험을 신청해놓은 상태여서 다시 대기실로 가서 중식 필기 시험 공부를 계속했다. 1시간 후 중식 필기 시험을 볼 수 있었고 중식 필기 시험도 합격할 수 있었다.



충남국가.jpg



결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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