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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가 프리마 발레리나인 스타트업 발레단

헐리우드 발레단

by 아트 서연


앞서 이제는 애플, 테슬라, 구글처럼 거물급이 된 미국의 스타트업 발레단들(NYCB, ABT)이 영상물들을 공개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썼다. 발란신의 춤들을 비롯해서 다른 작품들도 마치 방산기업들이 정보 공개를 하지 않는 것처럼

봉합하거나 짧은 영상물들만 공개하는 등 발레단의 기밀 유지가 군사 기밀 수준이다.


그럼에도 실력이 있다면 역시 미국은 기회의 땅인듯 하다. 좋든 싫든, 긍정이든 부정이든 곧 트황제의 등극식을 앞두고 미국의 기업들과 AI 소프트웨어 개발이 더욱 역동성을 띠면서 활기차게 돌아가듯이 스타트업 발레단들도 미국 내에 많은 모양이다.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발레리나 '페트라 콘티'가 미국에서 스타트업 발레단을 창단했다. 일론 머스크가 남아공 출신인 것처럼 미국인이 아닌 발레리나가 미국에서 창업을 한 것인데, 일단 실력이 있으니까 가능한 일이었다.


페트라 콘티는 진정한 코스모폴리탄이다.

그동안에 입단했었던 발레단들이 다들 거물급이었고

2023년 YAGP 심사위원이기도 했다.



창단한 발레단 이름을 "헐리우드 발레단"이라고

지은 이유가 영화처럼 발레를 감상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지었다고 했다.


유튜브 채널 "Ballet Reign" 진행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정작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내에서는 연말에 <호두까기 인형>을 딱히 하는 분위기가 아닌데, 보스턴 발레단에 입단한 해에 호두까기 인형을 43회나 공연했다고 한다. 그러자 채널 운영자 중 한 명이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은 곧 호두까기 인형 시즌이라고 말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호두까기 인형 공연으로는 마린스키

발레단에서 클라라 역을 맡아 공연한 것을 꼽았다.1막에서 어린 클라라가 어른 클라라가 되어 멋지게 변신한 왕자님을 서서히 올려다보는 장면을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떠올렸는데, 강미선 발레리나도 최근 인터뷰에서 이와 비슷하게 말한 바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분야를 막론하고 일중독자가 되는 모양이다. 과거의 스티브 잡스가 그랬고, 현재는 일론 머스크가 일중독자로 유명한 것처럼 페트라 콘티도 월화수목금금... 쉬는 날이 거의 없고, 쉬는 날조차 일과 사생활의 경계가 거의 없다고 했다.


캐릭터 자체는 오네긴, 로미오와 줄리엣같은 드라마 발레가 더 깊이 있고 어렵지만 사탕 요정의 춤은 또다른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마법같은 초현실 세계에서 행복해하는 연기를 펼쳐야 하는 게 어렵다고 말하는 페트라 콘티의 솔직한 인터뷰가 마음에 들었다.


창업한 발레단이어서 열악할텐데도 홍보팀, 연습실, 의상실, 극장, 오케스트라단까지 나름 드림팀을 갖추었다.

https://youtu.be/dHm0GNjatbA?si=EXu5eRt9yir8Ngod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런 스타트업 발레단이나 무용단이 많아서 한국보다는 일자리 구하기가 조금은 낫다고 한다.


헐리우드 발레단을 창단한 후 발레단의 홍보팀에서

유튜브 검색을 하다가 유튜브 채널 "Ballet Regin"을

발견하고 채널 운영자들을 초대한 것이다.


텍사스에서 거주하고 있는 채널 운영자들이 헐리우드 발레단의 초대를 받아들여 비행기를 타고 LA로 날아가 로스 앤젤레스의 관광도 하고 그곳에서 발레 덕후도 만나고 헐리우드 발레단의 리허설과 단원들의 인터뷰, 창업주이자 예술감독인 페트라 콘티의 인터뷰까지 깨알같은 재미와 정보들이 가득한 동영상들을 아침부터 감상했다. 채널 운영자들이 LA의 풍경을 보고 이국적이라고 감탄하는 장면들도 재미있다.

https://youtu.be/hL9Y6Ei6c5A?si=GmmV0BdOeqgBciwL



아래의 사진들은 로열 발레단의 프린시펄 매튜 볼의 인스타그램에서 캡쳐한 사진들이다. 페트라 콘티의 인터뷰 내용을 듣고 왜 이번에 로열 발레단에서 연말에 호두까기 인형 대신에 신데렐라를 선택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신데렐라같은 공연이라면 굳이 호두까기 인형 안 찾아도 될 거 같은 생각이 든다.


최근에 발레리노 김용걸의 인터뷰 내용을 읽은 적 있다. 정작 어린이들은 <호두까기 인형>을 지루해한다고. 특히 1막의 파티 장면. 그래서 1막의 내용과 눈송이 왈츠, 꽃의 왈츠 군무를 대폭 줄였다고...간혹 눈송이 왈츠가 지루하다는 발레 덕후들을 보기도 했다.


그렇다면 연말의 호두까기 인형 공연은 러시아 발레의

영향을 많이 받은 한국, 미국에서 주로 많이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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