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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에 관한 이런 저런 생각

by 아트 서연

* 개인적인 생각이 많이 포함된 글이니 어디까지나 읽고 참고만 하시면 됩니다.


가끔 검색을 하다보면 서울 지역의 발레 원장님들이 올리신 글들을 읽게 되는 경우가 있다. 아무래도 서울 지역은 아직 취미 발레를 접하지 않은 일반인들도 이런 저런 정보들을 듣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학원에 문의하면서 "어떤 메소드로 배우나요?"를 묻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바가노바 메소드"라고 대답하면 "왜 바가노바로 가르치시나요? 난 체케티 메소드를 배우고 싶은데."라고 반문하는 경우를 종종 겪었다며 서울의 발레 학원 원장님들이 글에 "한국은 무조건 바가노바"라고 강조하신 것을 가끔 읽었다.


가끔 체케티나 RAD 교육 이수 과정을 받으신 발레 선생님들도 결국엔 바가노바 위주로 가르치신다. 나의 경우 학원에서 체케티 메소드를 맛보기로 배웠지만 (폴드브라 포지션과 함께 움직이는 하체 포지션, 프라페) 대부분은 바가노바를 배웠다. 대학 입시와도 연관되어 있어서 취미 발레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


원래 바가노바 메소드가 자비가 없는 교육법인데, 빡쎈 걸 좋아하는 한국인들 성향에 맞다. 게다가 겉모양이 예쁜 걸 좋아해서 러시아 발레의 비주얼을 좋아한다. 그래서 취미 발레도 즐기면서 배우는 취미가 아니고, 발레하다가 다쳐서 물리 치료를 받아가면서 발레를 배우는 것을 훈장으로 여기는 분위기이다.


햇수만 긴 8년차 취미 발레인 나 역시 물리치료를 받아가며 발레를 배웠던 시절이 있었다. 의사 선생님한테 매번 혼나면서 물리치료 받고 의사 선생님의 충고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서 발레를 배웠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물리치료가 훈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더욱이 다른 발레 메소드들, 특히 발레를 배우는 사람의 건강을 생각하는 체케티 메소드와 RAD의 존재를 알게 된 뒤부터 바가노바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한국식 발레 교육법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레의 발전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발레 선생님 엔리코 체케티. 그러나 바가노바 발레 학교, RAD 협회 이런 식의체케티 발레 학교, 체케티 협회가 없다고 한다.

명성은 엄청 높은데....

대신에 여기저기서 체케티 메소드를 가르치고 체케티 발레를 전달하는 후예들이 많다고 한다. 영국은 RAD, 아니면 체케티이고 발란신 메소드가 점령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RAD나 체케티 메소드를 가르치는 곳이 있다고 한다.


의외로 이탈리아 발레에 대한 정보를 찾기가 힘들어서 이탈리아 내의 발레 학교와 발레단들이 체케티 메소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정확한 근거는 못찾았지만 로베르토 볼레의 움직임을 보면 체케티 메소드가 확실하다. 그래서 로열 발레단에서 가끔씩 볼레를 객원 무용수로 초빙하나 싶기도 하고. 오래전에 이어 2023 하반기부터 2024 상반기까지 볼레가 로열 발레단 객원 무용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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