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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 서연 Oct 05. 2023

눈 앞에서 펼쳐진 마법의 세계

환상의 세계를 현실로 이룬 발레 작품 <신데렐라>

꿈을 꾸다 보면 꼭 이루어질 거야!

“신데렐라와 왕자님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고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 샤를 페로의 동화 <신데렐라>. 이미 행복하게 결말을 맺었는데도, 이 이야기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신데렐라 역을 맡았던 로열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마리아넬라 누네즈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삶의 무게가 때때로 느껴지는 이 세상에 지금의 상황을 잊게 해주는 이런 이야기가 필요해요.”라고 밝혔듯이 누구나 한 번쯤은 신데렐라를 꿈꾸고, 예술 창작자들 역시 이 동화가 빚어내는 마법같은 이야기를 소재로 한 창작물들을 만들어 사람들을 마법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샤를 페로, <신데렐라>, 1697년


착하게 살면 꿈꾸던 일이 이루어질 거라는 다소 교훈적인 결말을 맺는 <신데렐라>는 예술가들에게 샘솟는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조아키노 로시니는 오페라 <신데렐라, 1817>를 작곡했으며 또 다른 작곡가 쥘 마스네는 오페라 코미크 <신데렐라, 1890>를 작곡했다. 20세기의 음악 혁명가 중의 한 사람인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역시 발레 음악 <신데렐라, 1941~44>를 작곡했다.

로시니 오페라에서 신데렐라 역을 맡은 메조 소프라노 엘레나 기랑카


화가들 역시 신데렐라를 소재로 한 그림들을 남겼다. 영국의 라파엘전파 화가 존 에버릿 밀레이는 비록 누더기 옷을 입고 있지만 표정만큼은 당당하고 위엄있는 <신데렐라, 1881>를 그렸으며 이탈리아 동화작가 로베르토 인노첸티는 신데렐라를 재해석한 일러스트를 그려 부모와 어린이들에게 풍적인 인기를 었다.

존 에버릿 밀레이, <신데렐라>
로베르토 인노첸티, <신데렐라>


왕자와 아름다운 사랑을 이룬 이 마법 같은 스토리는 영상 예술 창작자들에 의해서도 각색되어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디즈니 실사 영화 <신데렐라>



영국의 안무가 애쉬튼이 빚어낸 마법의 세계

영국 발레의 개국 공신 프레데릭 애쉬튼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신데렐라의 이야기를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을 사용해 시대를 초월한 발레 작품을 만들었다. 그는 스토리텔링에 뛰어난 안무가였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클래식 발레의 형식을 취하면서도 세세한 것은 애쉬튼 스타일로 바꿔 넣었다. 1막에서 누더기 옷을 입은 신데렐라는 순수한 영혼을 간직한 소녀처럼 애쉬튼 스타일의 스텝을 밟았으며 2막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은 신데렐라는 왕자와 함께 그 어느 연인보다도 행복하게 파드 되를 추었다. 또한 신데렐라의 새 언니들은 극 전반에 걸쳐 웃음과 재미를 선사하는 감초 역할로 나오도록 하는 연극적인 요소도 빼놓지 않았다.

발레리노들이 신데렐라의 두 언니 역을 맡아 웃음과 재미를 선사했다
2막의 공원 파티 장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신데렐라와 왕자의 파드 되


의상 디자이너들은 시대를 초월한 다양한 이미지의 의상에서 영감을 얻어 무용 의상들을 제작했으며 무대 스태프들은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꽃과 정원,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근사하고 멋진 무대 세트를 만들었다.


고전발레가 기술과 만나면?

최근에 업그레이드 한 로열 발레단의 무대 장치는 그야말로 무대 예술과 영상 예술의 환상적인 결합과 마법같은 조화로움 그 자체였다. 요정 대모가 요술 지팡이를 휘두르는 순간 반짝이는 별들이 하늘에 마법처럼 펼쳐졌고, 작은 호박이 순식간에 화려한 마차가 되어 공주처럼 변신한 신데렐라를 태우고 왕자가 있는 궁전으로 데리고 갔다. 동화를 읽으면서 그토록 머리 속으로 수없이 상상해왔던 이미지가 실제 눈 앞에서 펼쳐지다니...로열 발레단의 발레 무용수들과 창작팀들은 모두 마법사란 말인가. 그야말로 현실에서 펼쳐진 마법의 세계였고, 로열 발레단은 상상했던 것을 현실로 이루어주는 발레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로열 발레단에서 <신데렐라> 이야기를 시간의 흐름에 따른 사계절로 표현을 했다. 사계절 중 '겨울요정'
요정 대모. 그녀가 요술 지팡이를 휘두르는 순간 펼쳐지는 환상적인 마법의 세계


요즘 시대에도 필요한 이야기

이토록 지금까지도, 심지어 다양한 분야에서 사랑받고 있는 마법같은 동화 <신데렐라>. 그러나 한쪽에서는 이런 신데렐라의 이미지를 ‘신분 상승 스토리’와 같은 부정적 뉘앙스로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신데렐라를 ‘신분을 초월한‘ 이미지에만 집중해서 왜곡시켜 그렇지 원래 신데렐라는 순수한 영혼을 가진 아름다운 소녀였다. <신데렐라>는 요즘 같은 시대에 맞지 않는 고루한 캐릭터가 아니라 오히려 요즘 시대에 필요한 귀한 인물이 아닐까.      

<신데렐라> 중 1막


https://naver.me/G7ZSEeIh

위의 영상은 2011년에 제작한 <신데렐라>이다. 오래전에 제작한 건데도 무대 예술이 끝내준다.


https://naver.me/x7BtOLDD

2023년 <신데렐라> 홍보 영상물


https://naver.me/FhN60GLP

역시 2023년 <신데렐라> 홍보 영상물로 극 중 왕자의 친구로 나왔다.

잘 생긴 척 하는 컨셉이 재미있다.

영상 속에서 연기하고 있는 발레리노는 로열 발레단의 솔리스트인데 연기력 갑이다.


https://naver.me/57rpcyaX

신데렐라와 왕자가 가장 행복한 한 때를 보내고 있는 파드 되이다. 극 중 왕자역을 맡은 바딤 문타기로프가 정말 우아하고 고전적인 이미지여서 왕자 역에 무척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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