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단테의 신곡>이 발레작품?

로열발레단의 <단테 프로젝트>

by 아트 서연

로열발레단에는 상주 안무가가 두 명이 있다. 바로 크리스토퍼 휠든과 웨인 맥그리거이다. 두 분이 작품 만드는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


미국에서는 추상발레와 뮤지컬 안무로 이름을 떨쳤던 휠든이 로열발레단에서는 뮤지컬같은 연출력이 돋보이는 드라마 발레를 위주로 만든다. 반면에 웨인 맥그리거는 움직임이 정말 과격하다.


어쨌든 이렇게 상주 안무가들이 정기적으로 창작을 하고, 외국의 유명 안무가들에게 안무도 의뢰하고, 때로는 해외 안무가들의 창작물을 빌려와서 시즌의 레페토리가 다양해지면 전반적으로 무용수들이 다채롭게 작품활동을 할 수 있으니 무용수들이 기량을 기르는데에 좋긴 하겠다.


단테 프로젝트.

안무가 웨인 맥그리거가 <단테의 신곡>을 바탕으로 만든 발레작품이다. <단테의 신곡>은 읽을 생각은 전혀 안 하면서 발레작품은 궁금했기에 약 1년전에 호기심 때문에 봤다. '음, 이런 작품이구나.'하면서 봤다.

전통에서 혁신을 만드는 신기한 발레단



지옥과 연옥, 천국을 여행하는 주인공 단테 역으로 나온 발레리노 에드워드 왓슨. 이 작품에서도 왓슨의 존재감이 강렬했다. 정말 대단한 발레리노이다. 이 작품이 은퇴작이었기에 너무 아쉽다.

https://youtu.be/R-YZ5e0dvGs?si=U2zAGuqEe62XioFR

베르길리우스의 안내에 따라 지옥을 여행 중인 단테(에드워드 왓슨)

https://youtu.be/ZS6nPUp7xIQ?si=W7adrdeOlYBk6asO

연옥을 여행중인 베르길리우스와 단테



베아트리체 역에는 발레리나 사라 램. 정말 하얀색같은 발레리나이다. 어느 쪽으로든 정말 쉽게 물든다. ㅋㅋㅋ

https://youtu.be/PupcFh4wwps?si=eVTR9y8afRDYhgWm

베아트리체(사라 램)가 단테를 후광으로 감싸면서 지상의 낙원으로 안내


<단테의 신곡>은 로열발레단에서 발레작품의 원작으로 만들어버렸지만 개인적으로는 굳이 앞으로도 읽을 생각은 없다. 마치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안 읽어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인트로까지만 듣는 격.


그나저나 얼굴도 예쁜데, <단테의 신곡>을 읽은 문가영 배우가 대단해 보인다. 영상 속에서 전현무 아나운서가 "저거 왜 읽었어요?"라고 묻는 장면을 보고 빵 터졌다.

https://youtu.be/qADCSNjYpAo?si=fakXsWHOZ69HftzD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발레 안무가의 '브로드웨이 뮤지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