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에 감상한 매튜본의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담아왔다. 원래 매튜본의 <호두까기 인형>은 따로 쓰려고 했으나 당시에는 너무 호두로 글을 도배하는 것 같아서 생략했다.
매튜본의 대표작 <백조의 호수>는 장르가 심리드라마로 각색한 댄스 뮤지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 발레 무용수들이 대거 등장을 하기 때문에 넓은 의미로 보면 컨템포러리 발레에도 속한다.
하지만 지금 올리는 <호두까기 인형>과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발레훈련을 받지 않은 무용수들이 대거 출연을 한다. 고전 중의 고전인 발레작품들을 새롭게 이야기를 구성해 댄스 뮤지컬로 창작한 이 작품들을 보면 매튜본이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것이 실감난다.
매튜본이 재구성한 <호두까기 인형>은 지금까지 익숙했던 호두까기 인형과는 분위기가 무척 상반된다.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아늑함과 풍요로움을 묘사했던 지금까지의 고전발레 작품의 여러 버전들을 뒤집어 엎은 매튜본은 고아원이라는 암울하고 지옥같은 환경으로 바꾸어 놓았다.
고아원 원장과 후원자들의 갑질을 견뎌내야 하는 주인공은 거의 올리버 트위스트를 연상케 할만큼 매일 지옥같은 현실을 버터야 한다. 어린 나이부터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는 삶의 무게를 견뎌내야 했던 주인공에게 크리스마스 전날 밤 마법과 같은 일이 펼쳐진다.
굉장히 무거운 소재임에도 매튜본은 특유의 유머감각을 처음부터 끝까지 발휘해 결국엔 감상자의 웃음이 새어나오게 만든다. 곳곳에 배치해놓은 매튜본식의 유머감각은 시종일관 개그 프로그램에서나 볼 법한 아주 유치한 개그이다. 하지만 B급 감성의 유치한 개그 덕분에 작품 전반에 흐르는 긴장감이 어느 정도 완화되어 취향에만 맞는다면 상당히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매튜본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 역시 기존의 고전발레 작품과는 또다른 연출과 스토리 재구성에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무엇보다도 얌전하고 요조숙녀같은 공주가 아니라 깨방정, 깨발랄하면서 자기 감정에 솔직한 매튜본식으로 새롭게 창조된 공주님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매튜본의 <호두까기 인형>
https://youtu.be/COGbMYPNzPw?si=g8vbeG1HgzE6xEKI
매튜본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
https://youtu.be/V-YYMCTN3RQ?si=kdYe65sdRdt8n4YO
"과거의 춤은 오늘날 춤의 놀이터이다."
- <이 춤의 운명은>, 정옥희 지음, p.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