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도하

어떤 거라도 이룰 수 있다는

꿈을 차표로 지불하고 오른 서울길


이제는 익숙하지만

헤매는 길이 되어버린 이곳에서


나는 현실에 길들여진 걸까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아무것도 알 수 없는

공허한 마음속 적막한 나침반이

나의 위치를 뾰족하게 말해주는 것 같다


작은 저항이라도 하고 싶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유일하고 값비싼

눈물이라는 금은보화를

초심에 한 방울 내어 등불 만들고,


간신히 참은 이 뜨거움을

언젠가 다시 잃을 수 있는 이 길에

아낌없이 흘리어 나만의 지표를 새겨간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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