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밤을 까며 말씀하신다
'야야, 이거 봐라
밤이 요롬코로 이뻐서 주워 왔거든
근데 까보니까 썩은 부분이 천지다
사람도 다르겠나
겉이 번지르르하다고 다가 아니다
사람 속내도 밤처럼 알기 쉽지 않다'
할아버지의 그냥 이야기를
흘러 보내기엔 괜히 곱씹게 되는 밤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밤일까
이왕이면 따뜻하고 구수한 군밤이면 좋겠다
ps. 모두 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전 가족들과 조용필 콘서트를 보며
음악에 한껏 취해 있답니다.
오랜만에 할아버지댁에 놀러 갔는데
차례상에 올리는 밤을 까시며
제게 얘기해 주시는 내용을 시로 녹여 보았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무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