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의 인지가 배려가 될 수 있다

by 도하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이다


크리스마스이브는

다음날 맞이하는 크리스마스에

회사를 쉰다는 기쁨의 날이자,


거리에 울리고 나의 음악 앱에서

온종일 들리는 캐럴은

괜히 마음을 설레고 들뜨게 한다


그래서 그런지 매년 회사와 주변 사람들에게

'미리 메리크리스마스!'

평소보다 가벼운 인사를 건네며

나름 좋은 에너지를 선사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오늘 회사 게시판에

가족상(喪)으로 올라온 글을 보았다


나와 접점이 있는 분은 아니지만

그 게시글이 많은 생각을 가지게 했다


우리가 같은 음식도 사람에 따라

달리 맛을 평가하듯

나의 감정이 긍정의 유무와 상관없이

한 번쯤은 신중을 기울일 필요성을 말이다


나의 설렘을 이유로

상대방에게 매년 하는 가벼운 인사가

누군가에게는 어쩌면 그 설렘을

강요하는 행위일지도 모르니깐


물론 나쁜 뜻이 없다는 말로

나의 감정이 충분히 이해받을 수도 있고,

오히려 부정적인 기분이 좋은 에너지로

바뀌었다는 감사 인사를 들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이에게는

조금은 부담으로, 아주 다른 기분을

더욱 가하게 할 여지도 충분히 있다


나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본의 아니게 상대를 소외시킬 수 있고

더욱 외로이 할 수 있는 부분 말이다


왜 그런 적 있지 않나


나는 오늘 참 마음이 외롭고 쓸쓸한데

이상하리만큼 나를 제외한 내 주변은

더욱 돈독해 보이고 행복해 보이는 모습에

더욱 외로움을 느낀 적 말이다


뭐랄까 모순? 모순 같은 상황?


그냥 너무 이 마음을 깊게 생각해서

정말 나의 소중한 기쁜 마음을 억제하자가 요지는 아니다


늘은 아니더라도 가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보면

조금은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배려가 되지 않을까


따뜻한 배려가

간혹의 인지 속에서도 충분히 전달될 수 있음을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마음 한편이 그렇게 어렵지 않음을

스스로에게 말하고 싶기도 했고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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