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마음과 정신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끼다
이성을 찾음과 동시에 일산에서의 기억을 되살리며
그동안 주고받았던 카톡, 결재내역(상호명) 등을 보다가 순간적으로
과거에 그녀를 만난 기억과 그녀의 정체가 생생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20살에 대학입학으로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 때,
당시 강남에서 ㅇㅇ선생님으로 유명한 타로 선생님이 있었다.
그땐 친구들과 연애운 타로를 보는 것을 재미있어하던 터라
그 업계에서 유명하다는 그 분을 몇 번 찾아갔었기에 너무나 선명히 확신하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여전히 인터넷 블로그에는 당시 그 분이 타로 상담을 해주는 사진들이 있었고,
마찬가지로 타로업체의 상호명도 신점으로 전향한 이후에도 그대로 사용했기에.. )
그 다음의 순서는 뭐겠는가. 나는 굿 값으로 보낸 100만원을 수습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고
이제는 내가 주도권을 잡고 대화를 하기 위해 정면돌파로 나아갔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혹시 예전에 강남에서 ㅇㅇ선생님으로 타로 봐주시지 않으셨어요?
첨 뵀을 때부터 낯설지 않다고 느꼈는데 그게 당시에 제가 친구들이랑 선생님께
타로를 자주 보러 갔었거든요. 선생님은 당연 저를 기억 못하시겠죠?
타로 선생님으로 계실 때 상담 기억이 좋아서 다시 한번 찾아뵈려던 어느 순간
계시지 않아 소식이 궁금했는데, 이렇게 신점으로 전향하셔서 놀랍기도 하고 신기해요.
다만, 그 때의 모습과는 다르게 손님인 저에게 겁을 주시며 굿을 계속 권유하시는 부분이
당시의 선생님과 매칭이 안되어 괜히 참 마음이 그래요..."
그녀는 곧바로 "어떻게 알게 되신 거예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를 물었고,
난 곧바로 본론을 이야기드렸다.
"원래 문자로 안내주신 복채 5만원도 의도치 않게 10만원으로 받아가셨고,
원치 않는 굿 권유로 제게 받아가신 100만원에 대해 정중히 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복채 10만원은 지금 요청드리는 부분을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해 주시는 제 성의로 하겠습니다."
그렇게 아무 일 없이 100만원을 돌려받게 되었고,
더 이상의 연락은 차단하며 평화로운 마무리로 해결되었다.
이후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지만, 물론 일반화는 아니다.
당시 유튜브에서 유명하다고 하는 무당들의 수법이 비슷하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유명세를 떠나 악용하는 무당들이 속속히 있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약하고 흔들리는 마음을 이용하는 것'
지금 생각해도 참 어리석고 아찔한 순간이다.
귀신에 홀렸다는 말이 그 때의 나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사실 해결이 되어 이제와서 말을 할 수 있지만,
정말 이 상황에 놓여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해결을 위해서라도 이성을 잃을 수 있음에
충분히 공감이 되고.. 그것을 악용하는 사람들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싶다.
아울러 그런 상황에 놓여있었던 내가 뼈저리게 느낀 것은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중심'이었다.
왜? 대게의 경우 마음을 이용하여 뭔가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근본적인 마음이라는 것의 힘, 중심이 필요한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극한의 상황에서, 혹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떤 일에 놓일 수 있다.
내가 겪은 일 뿐만 아니라, 사기, 사회생활 내 정치질 등 어떤 상황에서든 접목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뿌리 깊은 나무처럼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중심이 내 안에 있다면
설사 나를 흔드는 상황이 오더라도 그 흔들림 속에서 온전한 나를 찾기가 쉬워진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마음의 중심)만 바짝 차리면 살아남을 수 있다'
즉, 어떤 해결의 시작도 결국 마음의 중심이 바로 서는 것에서 시작한다.
저의 경험을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