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우연히 故신해철 가수의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를 듣게 되었다.
빠르면서 힘 있는 비트의 도입으로 시작되는 가사가
마치 '너 솔직히 말해. 너는 진짜 뭘 원하는 거야. 어떤 삶을 살고 싶은 거야?'를 묻는 것 같았다.
요즘 가끔의 명상, 출퇴근길에 스스로 되묻는 질문이
노래에서 현실화가 된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누군가에게는 '너 안정적인 직장 다니는 거 복이야'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물론 감사하다. 취준생 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이룬 셈이니깐..
그럼에도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이고,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묻는다면..
글쎄, 회사원으로 정년까지 있다가 퇴사하는 것은
아니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
회사원의 삶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난 좀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은 마음이랄까..?
누군가는 나의 고민을 듣고 그렇게 말한다.
'그냥 적당히 회사는 월급 주는 곳이라 생각하고,
나가서 너의 취미를 찾아봐.'
'그런 시기에는 신용카드를 긁고,
카드 내역서를 확인하면 돼.'
'홀수 연차인가? 원래 그럴 때야.'
처음엔 나 스스로 주어진 곳에서 충분히 즐기며
행복할 수 있는데 헛바람이 부는 게 아닐까의 고민도 했었다.
그럼에도 해소되지 못하는 마음은 역시나
일명 '살아있음'을 그리고 '가시적 성취감'을 느끼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인 것 같다.
진정 내가 원하는 일에서 말이다.
'몸이 지치고 당장 돈이 따라오지 않아도
그냥 이게 너무 좋으니까 이거 아니면 안 될 것 같으니까, 그렇게 그냥 하다 보니 부와 명예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더라'와 같은 뭐 그런 성공담 같은 거랄까
물론 회사에서도 성취감 충분히 가질 수 있다.
나의 보고서가 상사에게 인정을 받고,
승진이 남들보다 빠른 경우(임원이 될 수도 있고)
혹은 영업을 잘해서 월급 인센티브가 많은 경우 등
다양한 방식이 존재한다.
충주시 공무원인 충주맨만 보더라도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새로운 능력이 발휘되는 것처럼
'인연연기'의 작용으로 지금은 답답해도
나에게 알맞은 것들이 주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무섭긴 하다는 것이다.
왜? 그냥 지금 내가 사는 방식이 맞는지 모르겠으니까..
지금의 나의 마음에 소용돌이를 주는 것은
신해철 음악 이전에 영화가 대단히 한몫을 해주었다.
브래드피트가 나온 영화 F1이 내 마음에 불을 짚였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났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한 사람의 마음과
우여곡절 끝에 인격적으로 내공이 쌓이고 결과적으로도
결국 해내고 마는 한 사람의 성장(?) 과정이 크게 와닿았다.
극 중 브래드피트는
자신을 둘러싼 어떤 것들보다 중요한 것이 자동차 운전이라고,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일이라 이 일을 하다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한다.
짜릿했다. 이것은 장인정신(전문가)을 넘어선 그 무언가의 영역인 기분이었다.
물론 나의 이런 마음이 정답도 아니며,
나의 생각을 누군가에게 '너는 왜 이렇게 열정이 없냐' 등으로 주입할 수 없다.
왜냐하면 안정적이고 현재 주어진 삶 자체에 행복을 느끼는 누군가는 나의 모습에서 '너무 욕심이 많은 거 아니야? 평범한 사람은 누구나 그래' 내지는 '여전히 꿈을 찾고 있어서 젊네 젊어, 결혼해 봐 그거조차 사라져'라고 말할 수 있으니까.
이것은 성공으로 이루어낸 부와 명예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왜? '난 여전히 배고프다'를 말하는 히딩크 감독처럼
내 마음이 원하는 것에 몰입과 노력을 하며
나만의 만족하는 지점에서 채워지는 것일테니까
사실 어쩌면 글로 쓰는 지금의 난,
내가 정말 뭐가 하고 싶고,
무엇을 원하는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입으로는 '진짜 내가 원하는 일'을 말하면서
실은 '그래도 이왕이면 이 도전이 결과가 보장이 된다'의
또 다른 가정을 깔고 있는
나의 자아 충돌에 가려 보이지 않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