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디지만 조금씩

2021년 2학년 아이들과 함께했던 추억 소환

by 해피써니

초임 시절, 난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노력의 일환으로 수많은 연수를 쫓아다니며 참 많은 걸 배웠다. 국악 연수에 가서 방학 내내 장구, 단소, 민요를 배우고, 협동학습 연수에 가서 협동학습 방법을 배우고, 댄스 연수에 가서 댄스도 배우고, 영어 연수에 가서 영어도 배우고.... 방학때마다 들어도 들어도 끝이 없는 연수들 속에 허우적대다 어느 순간 내가 '연수'라는 곳에 빠져 죽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왜 그렇게 배워도 배워도 교실로 돌아가면 모르는 것 투성인지 늪에 던져진 기분이랄까?


몇 년의 교직 경력이 쌓이고 결혼과 육아의 시간을 보내다 다시 돌아온 학교, 그리고 교실은 내게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고 알려주는 듯 했다. 수업은 여전히 어렵고, 아이들은 여전히 내 품 안에 안 들어오는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그러다 4년 전 작은 학교로 전입을 오게 되었다. 처음엔 과중한 업무를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고민이 많았지만 최선의 선택이라 여기고 전입을 결정했다.


그렇게 4년이 흘렀다. 돌아보면 참 많은 게 변해 있었다.

난 여전히 많은 연수들 속에서 여전히 배우고 있다. 요즘엔 비대면 연수로 대부분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학기 중에, 방학 때 연수를 들으며 많은 시간을 보낸다. 다만 연수의 내용이 달라졌다. 나의 관심사가 달라졌다고 하는 게 맞을까? 초임 때는 교사로서의 역량을 늘리기 위한 스킬을 배우기 위해 노력했다면 이젠 교사의 마인드와 학급의 문화를 바꾸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


더디지만 조금씩 조금씩 성장해가는 걸 느끼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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