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사생활

2021년 2학년 아이들과 함께했던 추억 소환

by 해피써니

어제 아침에 내 얼굴을 보자마자 아이들이 '누구누구가 어쨌어요.'하면서 이르기 시작했다. 5-6명의 이름들이 거론되고, 서로가 서로를 이르며 갑자기 서로 피해자가 된 것 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자리에 모두 앉히고 우리반 규칙에 대해 다시 설명하며

"우리 반 친구들이 다 잘 지키고 있는데, 한 가지 약간 아쉬운 부분은 '존중'인 것 같아. 존중이란, 좋은 마음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인데 좋은 마음이란 뭘까?" 질문했더니,
"착한 마음이요." "양보하는 거요." "친구를 배려하는 거요." "나쁜 말 하지 않는 거요."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왔다.

"그렇지, 착한 마음으로, 양보하는 마음으로, 친구를 배려하면서, 나쁜 말 하지 않는 건데 내가 잘하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볼까?"
아이들이 가만히 생각한다. 뭔가 뜨끔한 표정을 짓는 아이도 있고, 나랑 아무 상관없는 일인데... 하는 듯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친구들도 있다.

"그럼 내가 혹시 친구를 존중하지 않는 말을 했거나 행동을 한 친구들 있으면 일어나서 어기바, 인사약 해보자." 얘기가 끝나자 마자 아이들이 우루루~ 일어나서 사과할 친구들을 찾아 나섰다.

아이들의 성장을 생생하게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해결하는 아이들이 참 기특하고 놀라웠다.

하루를 별 탈 없이 무사히 보내고 하교 시켰더니, 그새 운동장에서 한바탕 또 다툼이 벌어지긴 했지만.......
"누가 먼저 얘기할래?" 딱 한마디 했는데, 어기바, 인사약으로 서로 사과하는 아이들, 그래서 교육이 필요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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