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학년 아이들과 함께했던 추억 소환
지난 금요일, 일년에 한 번하는 동료장학을 했다. 우리 학교는 6학급이라 선생님들이 몇 분 되지도 않는데다 수업 중이어서 교장, 교감 선생님만 들어오셨다.
코로나로 인해 교직 생활 이후 처음으로 동료장학을 하지 않았던 작년을 제외하고, 난 매년 동료 장학을 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료장학은 늘 긴장된다. 작년 한 해 동료장학을 쉬어서인지, 연구부장이라는 나의 자리 때문인지, 아님 단순한 나의 소심함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딱히 뭘 대단하게 준비하는 것도 없이 마음만 분주하고 바빴다.
동료장학 주제는 '시간을 나타내는 말을 사용하여 겪었던 일 글로 쓰기'였다. 흥부와 놀부 이야기를 통해 시간을 나타내는 말을 찾고, 시간을 나타내는 문장을 순서대로 나열해보는 활동을 했다. 10분 안에 끝내야하는 활동에서 아이들이 오늘, 어제, 그저께, 내일의 순서를 못찾고 헤맸다. 한 두명이 아니었다. 당연히 알고 있을거라 생각하고 퀴즈로 냈는데, 아차 싶었다. 진행을 멈추고 다시 짚어주었다.
"얘들아, 오늘이 무슨 요일이지?"
" 금요일이요."
"금요일은 오늘이지?"
"네"
"그럼 금요일 앞에는 무슨 요일일까?"
"목요일이요."
"목요일은 어제겠지? 목요일 앞에는 무슨 요일이었지?"
"수요일이요."
"그렇지, 그럼 수요일은 어제의 전날이니까 그저께가 되겠네."
"아~~"
"내일은 무슨 요일이지?"
"토요일이요."
"그렇지, 토요일은 내일이지. 이제 순서대로 볼까? 가장 앞에있는 요일부터 보면, 수요일은 그저께, 목요일은 어제, 금요일은 오늘, 토요일은 내일이 되겠지."
아이들이 이제 알겠다며 서로 대답하는 가운데, 한 여자아이만 계속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오늘이 지금이니까 오늘부터가 시작이라는 논리였다. 결국 아이는 이해하지 못한채 수업이 진행되었고 겪었던 일에 대해서 요일별로 함께 이야기를 나눈 후 글로 쓰는 활동에서 어제, 오늘이라는 말 대신에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수업은 전체적으로 잘 진행되었지만, 그 한 명의 아이가 계속 마음 한켠에 남아 신경이 쓰였다. 붙잡고 좀 더 가르쳐보려고 했지만 아이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쉬는 시간이 됐다.
쉬는시간, 아이는 그저 좋다며 신나게 논다.
'그래, 어제랑 오늘을 아는 것이 뭐 그리 중요하겠니? 크면서 자연스럽게 알게될 것을.... 지금도 잘하고 있어. 그렇게 해맑게 웃으며 자라는 것이 지금 너의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