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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글이 Jun 13. 2024

거리 두기

누군가가 싫어질 때, 그 마음이 커지려 할 때.. 내가 취하는 방법은 거리를 두는 것이다. 누군가 미워하는 마음은 나 자신에게 독이 된다. 몸이 많이 민감한 편이라, 신체에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 것만봐도 알 수 있다. 


관계에서 적정한 거리두기를 좋아하고, 종종 하다보니 점점 잘하게 되는 것 같다. 어쩌면 두려움일 지도 모른다. 상처받을 까봐.. 스스로 관계를 어렵다 느끼다보니, 미숙한 나의 모습을 마주하기 싫어서 일 수도 있겠다. 


무례한 사람을 만나 거리두기를 시도할 때에도 난 죄책감 부터 먼저 든다. 내가 좀 더 포용하면 나아질 수도 있는데.. 섣불리 거리부터 두는 게 아닌가 싶어서 말이다.


하지만, 이제 더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를 아끼는 마음이 조금씩 커지고 있는 요즘이다. 

나와 잘 맞지 않는 사람은 나에게 좋지 않은 사람으로 생각하려 한다. 상대는 다른 누군가에게는 좋은 사람일 수도 있지만, 내가 함께해서 불편함을 계속 느낀다면 나에게는 별로인 사람인 것이다.


관계에서 불편함이 누적되다보면 어느 순간, 순식간에 불어난 미움의 덩어리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미움은 강한 독이 되어 내 몸과 마음을 상하게 한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은 나 자신을 아프게 하는 일이다. 나를 좀더 아껴주고 싶다. 


상처를 받는 것도 사람에게서. 치유가 되는 것도 사람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인간관계를 떠안고 가려할 필요는 없다. 


관계가 힘들고 어렵다고 단절하지만 않아도 잘하고 있다 느낀다. 단절을 경험해 보니, 그 것 역시 마음이 여린 사람에게는 큰 상처로 남는다. 내가 관계를 끊었다는 그 사실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 짐이 되더라.  


맞지 않는 사람과는 거리를 두고, 결이 잘 맞고 내가 좋다 느끼는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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