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안가보던 곳에가서 새로운 풍경을 마주하면 생가들이 좀 정리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갑자기 들뜬 마음으로 준비하다가 결국은 일정을 취소했다. 가고자 마음 먹은 순간에는 가야만 하는 이유를 찾다, 안가도 되겠다 생각하니 안가도 될 이유를 열심히 찾고 있는 내 모습을 본다.
생각을 정리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엉켜있는 생각들을 풀어내려면 왠지 날을 잡아, 큰 마음을 먹고, 새로운 곳에서 오랜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생각부터 든다. 그래서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가보다.
문득, 물건을 정리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리에 취미가 없는 나는 틈이 날 때 조금씩 자주 하기보다, 어느 날 마음이 동하는 날, 왕창 버리고, 치우는 정리를 한다
안하는 날은 관심도 주지 않다가, 손을 한 번 대기 시작하면 새로 뒤집어 엎는다.
틈날 때마다 조금씩 하면 생각정리도, 물건 정리도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을 것 같다. 타고난 성향이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한 번 새로운 방법으로시도해보자.
한꺼번에 모든 것을 싹 정리하고, 치우고, 해결한다는 생각은 부담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오늘 생긴 문제에만 집중하자. 오늘 떠오른 생각들만 하나씩 정리해 나가보자. 내일은 또 새로운 생각거리와 문제들이 생길 테니까.
거창한 한 방보다 작은 것들에 조금씩 집중하는 것이 시작을 쉽게 하고, 지속하기 쉬운 방법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