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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글이 Oct 05. 2024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서점에 가보니, 고명환님의 신간이 베스트셀러 1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몇 권의 책으로 알게 된 그의 삶은 인상적이었다. 교통사고를 계기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다 온 그는 전과는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 듯 했다. 


책을 알게되고, 책에서 필요한 모든 것들을 얻어 자신의 것으로 만든 사람이다. 이번 신간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할 삶에 대하여> 는 고전 독서의 유익함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쓴 책이라 한다. 책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본인 자신이 가장 혜택을 많이 받았다 고백하는 첫 페이지 첫 문장이 기억에 강렬하게 남았다.


그는 자기 자신이 누구이며,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행해야 하는 지를 잘 알고 있었다. 다른 이들도 그렇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히 녹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 자기 자신이 먼저 자유로운 상태에 있어야 할 것이다.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이고, 인간의 보편적인 특성이다.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은 순전히 이타적인 마음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주의 모든 것들은 연결되어 있고, 비슷한 것들을 끌어당긴다는 법칙을 깨달은 그다. 불변의 진리들이 모두 같은 것을 말하고 있음을 고전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진리는 결국 통한다는 말이 맞는가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필요와 쓸모가 있다. 그 것이 태어난 이유이고, 소명이다. 외부에서 나를 필요로 하는 이유가 있기에, 나의 시선이 외부로 향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설득력있게 들린다. 나의 쓸모대로 쓰이는 순간,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도움을 주고, 필요한 사람이 된다는 것. 이 것보다 더 사람의 마음을 뿌듯하고, 뜨겁게 하는 게 또 있을까.


커다란 퍼즐 조각들이 맞춰지며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느낌일까? 느껴보고 싶다. 결국 자신의 쓸모대로 삶을 사는 것은 내 인생의 지도를 완성한 것과 같을 테니, 나에게도 큰 행복을 가져다줄 수 밖에 없다.


글을 쓰며 나 자신에 대해 전보다는 많이 생각하게 되었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도 알게 되었다. 나름대로 꾸준히 쌓아가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무언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요즘 든다. 시선이 내 안에 여전히 머물러 있다는 느낌. 나의 말과 글이 상대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음을 느끼는 순간이 종종 있다. 그 영향의 크기를 좀더 크게하여 상대도, 나도 더 좋을 수 있는 방법도 알고 있는데, 두려움과 불안이 앞서 좀더 나아가는 것을 멈추게 된다. 지금에 만족한다는 핑계를 대며 더 이상의 것들은 시도하지 않으려 선을 그어버리는 내 모습을 볼 때가 있다. 


대체 왜 그러는 것일까. 그 이유가 무척 궁금한 요즘이다. 물론 지금에 만족하는 것도 나쁜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니 어느 한 가지의 모습이 올바른 인생태도라 할 수는 없지만 좀더 성장할 수 있는데, 스스로가 걸림돌을 계속 만들어낸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어떤 상태에도 완전히 만족하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면 욕심이 큰 것도 같다. 욕망을 능력 아래 두어야 한다는 문장도 기억이 난다.  가진 능력보다 욕망과 욕심이 커지면 필연적으로 괴로움이 따르는 법이다. 


책에서 만난 이 한 문장을 가지고, 나를 되돌아본다. 늘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모든 것을 다 잘해내는 사람이고 싶고, 모두에게 인정받고 싶은 사람이지만..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은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기에 그 괴리가 크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든다. 욕망이 크다면 능력을 키우는 방법도 있을 텐데, 나는 이 노력을 하고있지 않구나 싶기도 하다. 주위 사람들 중 내가 제일 돋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어 그런 게 아닐까. 그래서 성장하고 있는 사람들 근처에 쉽게 가지 못하는 것 같다.  관심 없는 척하지만 사실은 용기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능력이 그만큼은 없는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고 그에 맞게 욕심을 조정하거나, 아니면 나의 큰 욕심에 맞게 능력을 키울 노력을 하면 문제는 쉽게 해결 될 것이다. 인정하는 것도 어렵고.. 능력을 키우는 것도 어렵고.. 둘중 어느 것도 할 엄두가 나질 않으니 큰일이다. 


고명환 님의 책을 통해 그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고전의 문장들을 빌려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그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지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노인과 바다의 유명한 문장,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지만 패배하지는 않는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그였다. 


실패할 수 있고, 부서질 수 있지만, 그것들에 등을 돌려 도망가지 않는 삶의 자세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 배울 점이 많았다. 요즘 직장생활이 힘들어서 자꾸 도망치려는 생각을 하고있던 참이었는데, 책을 읽고나니 고통에서 좀더 의미를 찾아볼까 생각도 들었다. 한 번 도망가면 두 번째에도 도망가고 싶을 것이고, 고통은 점점 더 커져 언젠가 내 앞에 또 나타나게 될 거라는 확신이 드니, 도망가면 안될 것 같다. 니체의 말처럼 견디지 말고 사랑해보자. 


고명환님의 마인드가 빛이나는 책이다. 많은 분들이 롤모델로 삼고 있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고전을 여러번 읽어 모든 것들이 연결되어 있다는 삶의 진리를 좀더 강렬히 깨닫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 그러면 나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내 안에서 외부로 향하게 될까? 


스스로 정신의 자유를 이룬 분이기에, 자연스럽게 타인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고싶은 마음이 든 게 아닐까. 무작정 처음부터 남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 말이다.  순서에 대한 생각도 해보게 된다. 


마음이 전보다 많이 편안하고 자유로워졌다고 느꼈는데, 아닐 수도 있겠다. 겸손해지는 시간이었다. 어쩌면 나는 내면이 아직 불균형상태일 수도... 여전히 내가 나를 바라보는 눈은 차갑다. 원하는 모습, 기대하는 모습, 나의 욕망은 줄지않고 있으니, 괴리감 역시 큰 상태라는 것을 느꼈다. 내면의 괴리를 줄이려는 노력, 마음의 균형을 맞추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면 자연스레 그 좋은 상태를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지금보다 커질 것이다. 




 













 






















 















남을 향해 무언가를 돕고자 하는 마음이 결국은 자신을 이롭게 한다는 것. 책에서 숱하게 본 문장이라 이론적으로는 잘 알고 있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허나.. 왜 자꾸 마음은 내 자신에게로만 향하게 되는 걸까. 요즘 날 따라다니는 질문 중 하나다. 



스스로 정신에 균형이 잡히고, 자유로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이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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